민간사업자, 임대료·자기자본금 등 미납 IPA “자기자본 미조달 시 법적 조치”
인천항에 중고차 종합 수출단지를 만드는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에 먹구름이 다시 드리우고 있다. 민간사업자가 올해 4개월치 임대료 20억여원을 미납한 것은 물론, 이달 말 기한인 자기자본금 500여억원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업계에서는 IPA가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자인 특수목적법인(SPC) 카마존㈜이 올해 IPA에 지급해야 할 3~6월 임대료 20억여원을 연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마존은 앞서 지난 2024년에도 임대료 22억여원을 납부하지 못하다가 뒤늦게 연말에 몰아서 내기도 했다.
IPA는 또 카마존이 아직 스마트 오토밸리의 총 사업비 2천480억원의 20%인 496억원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했다. 카마존은 오는 30일까지 사업 자금 보유를 IPA에 증명해야 한다. IPA와 카마존은 당초 계약에서 지난해 12월까지 자기자본을 조달하는 것으로 명시했으나 실시계획 승인 등의 절차가 늦어지면서 IPA가 자기자본 조달 시점을 6개월 연장했다.
이와 함께 카마존은 지난 2월 인천해양수산청으로부터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의 실시계획 승인을 받았지만, 3개월여가 지나도록 아직 착공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IPA 관계자는 “민간사업자가 자금 마련을 위해 여기저기 노력하고 있어 일단은 지켜보고 있다”며 “착공을 위한 절차는 준비하고 있지만, 임대료나 자금 마련은 미진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이달 말까지 자기자본 증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계약서에 따라 법적인 검토를 거쳐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카마존의 자금난이 이어지면서 항만업계에서는 인천항의 발전을 위해 IPA가 새로운 사업자를 찾는 등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스마트 오토밸리는 인천항 발전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사업이자, 연수구 옛 송도유원지의 중고차 수출단지를 이전하는 핵심 사업이기 때문이다.
항만업계의 한 관계자는 “민간사업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임대료를 미납하고 있고, 자기자본금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면 IPA도 새로운 방안을 조속히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IPA가 자꾸 민간사업자의 편의를 봐주는 것은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계약 해지 사유가 발생했는지 여부도 잘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카마존 관계자에게 여러차례 전화 연결을 시도하고, 휴대전화 메시지를 보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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