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입양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는 데 역할을 하려 합니다.”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입양 인식 개선 교육에 나서고 있는 유보연 한국입양홍보회 강사의 바람이다. 프리랜서 아나운서인 유씨는 한국입양홍보회와 경기도가 협력해 진행하는 입양인식개선교육 ‘강사’이자 세상에서 가장 예쁜 딸 김예인양을 가슴으로 낳아 기르고 있는 ‘엄마’다. 계속된 딸의 설득에 유씨는 현재 두 번째 입양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입양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앞으로 다음 세대가 겪을 편견을 바꾸고 싶어 강사의 길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유씨는 “우리나라에는 아직 혈연 중심주의적인 사고방식과 문화가 만연해 입양은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다”며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딸과 함께 있는 내가 직접 입양에 대한 인식을 바꿔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강의를 시작했다”고 했다.
현재 그는 도내 유치원과 학교 등을 대상으로 ▲가족의 다양한 형태 ▲생명 존중 ▲입양의 필요성 ▲입양 인식 개선 등을 교육하고 있다. 경기지역 외에도 서울, 충청, 제주 등 교육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기꺼이 방문해 자신의 사례까지 소개하고 있다.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입양을 자연스러운 가족 형태로 받아들일 때다. 유씨는 “교육을 진행할 때마다 아이들은 ‘백지’ 상태라는 것을 많이 느낀다”며 “사회가 갖고 있는 입양에 대한 편견은 다음 세대가 지울 수 있는데 아이들이 이를 바꿔 나갈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강사로서 학생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입양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지난 9일 경기도가 주최한 ‘제20회 입양의 날 기념 행사’에서 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그는 “더 노력하는 선배 강사들이 있는데 운이 좋았다”면서도 “강사로서 활동한 기간이 길지 않은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오히려 민망하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해 주신 분들에게 이 상을 드리고 싶다”며 웃어 보였다.
아직 초보 강사에 불과하지만 힘이 닿을 데까지 강의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입양은 특별한 사람만이 하는 선하고 대단한 행동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했다.
“입양했다고 하면 주위에서는 큰 결정을 했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사실 입양은 방법이 다를 뿐 출산처럼 아이를 얻는 과정이자 가족이 되는 또 하나의 방법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입양을 평범한 과정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홍보와 교육활동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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