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수기가 안 되고 있는데, 시작부터 삐걱거리네요.”
제21대 대통령선거 개표가 진행된 3일 오후 9시께 서수원칠보체육관 개표소에서는 5~6대의 개수기 고장이 잇따라 발생, 선거사무관과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이곳저곳 불려 다니는 모습이 이어졌다.
특히 개표사무원들이 개수기를 직접 손에 들고 선관위 직원과 개수기 업체 직원을 찾으려 하다가 제지당하기도 했다. 개표사무원 A씨(40대)는 “개표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는데 개수기가 말을 안 듣고 있다”며 “우리끼리 진땀을 빼고 있고, 고장난 기계를 보며 마음이 조금 급해진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다시 돌려, 멈춰!” 같은 다급한 목소리가 이어졌고, 참관인들 사이에서는 “계속 고장나면 어쩌나”와 같은 불만 섞인 말들이 오갔다. 선거참관인 박모씨(30대)는 “기계로 숫자를 세는데 하나라도 틀리면 큰일인데, 시작부터 이렇게 삐걱대니 다들 신경이 날카로워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권선구선관위 측은 “개수기 업체 직원들과 함께 현장에서 점검과 보완을 계속하고 있으며, 교차 확인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전체 개표에는 차질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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