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속 현대적 요소 디지털 기술로 융합”… 김혜경 작가 제37회 김포시 문화상 수상

김혜경 작가. 양형찬 기자
김혜경 작가. 양형찬 기자

 

“김포 시민으로 이런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김포시 문화예술의 진흥과 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있는 시민에게 수여하는 제37회 김포시문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혜경 작가(51)의 수상 소감이다.

 

김 작가는 다양한 국내외 활동으로 미디어아트를 통해 시를 대외에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한 공을 높이 평가받아 올해의 김포시문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가 미디어아트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 15년 전 동아시아 고미술사를 오랫동안 공부하면서 미술사학자가 되려고 준비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하지만 어도비(Adobe)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작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고미술을 모티브로 미디어 작업을 시작하면서 인연이 됐다.

 

그가 바라보는 그만의 미디어아트에 대한 예술적 가치도 남다르다. 그는 “고미술에 움직임을 부여해 미디어파사드로 되살려 보여주니 보는 이들이 더 자연스럽게 고미술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됐으며 그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음에 가치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중국, 일본의 고미술과 문화적 요소, 특히 도교·불교·유교적 문화를 기반으로 한 문화권에 있는 동아시아 고미술을 관람객들이 재발견하고 그 뛰어난 우수성에 자부심을 느끼며 나아가 세계의 발판이 되는 마음가짐을 가지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작업한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최근 ‘경기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참여해 기피시설인 김포시자원화센터의 굴뚝을 미디어아트로 승화시켜 야간경관을 통한 지역 랜드마크 조성에 기여하기도 했다.

 

혐오 기피 시설이라도 작품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것이 김 작가의 생각이다.

 

김 작가는 “혐오시설이라 할 수 있는 자원화센터 굴뚝에 스테인드글래스와 무빙라이트를 이용해 생기를 불어넣었다고 생각하고 혐오시설이 예술작품화되면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상생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김포에서 출생, 거주, 활동하고 있는 김포의 예술가로 2020년 개인전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발표와 활동을 시작했다.

 

특히 중국과 한국의 고대 도자 및 공예, 회화의 감상법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온 미디어 아티스트로 국내를 넘어 해외 문화원을 비롯 다양한 해외 문화예술 기관에 초청을 받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김포문예창고 입주작가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며 작가와의 만남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그는 동아시아의 고미술사를 바탕으로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이 지닌 현대적 요소를 탐구하고 이를 디지털 기술과 융합하며 새로운 미디어 예술로 재창조하고 있다.

 

도자기, 고가구, 공예품, 건축 전통적인 문화유산을 주제로 빛과 사운드, 움직임을 가미한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미디어 파사드, 프로젝션 매핑 등의 전시기술을 사용하며 관람객들과 과거 및 현재의 공간과 시간을 초월하는 예술적 소통을 시도한다.

 

끝으로 그는 “현재 국가기관과 문화재 관련 기관의 작업을 진행 중인데 지금까지 했던 작업들과 다른 발전된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싶다”며 새 작품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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