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집착 야구’에 또 발목…3연패 늪 빠져

한화전서 1점차 리드 지키지 못하고 3-4 역전패
선발투수 교체 타이밍 늦어진 집착에 팬들 ‘원망’

4일 한화전서 호투를 펼치고도 7회 집중타를 맞고 한순간 무너져 시즌 8승을 날린 KT 위즈의 좌완 선발투수 오원석.KT 위즈 제공
4일 한화전서 호투를 펼치고도 7회 집중타를 맞고 한순간 무너져 시즌 8승을 날린 KT 위즈의 좌완 선발투수 오원석.KT 위즈 제공

갈길이 바쁜 KT 위즈가 선발 투수 교체 타이밍을 놓치는 벤치의 ‘집착 야구’로 3연패 수렁에 빠지며 6위로 밀려났다.

 

KT는 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벌어진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원정 2차전서 선발 투수 오원석이 6이닝까지 1실점 호투에도 불구하고 7회 집중타를 맞고 역전을 내줘 3대4로 패했다.

 

지난 1일 KIA전 패배 이후 3연패를 기록한 KT는 30승3무28패가 돼 6위로 순위가 한 계단 내려앉았다.

 

이날 KT는 팀 내 최다승(7승)인 선발 투수 오원석이 호투를 펼치고, 2점을 선취하며 전날 10대1 대패를 설욕하는 듯 했다.

 

1회와 2회 2사 1,3루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하지 못한 KT는 4회 찾아온 득점 기회를 살렸다. 장성우의 안타와 천성호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 상황서 권동진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쳐 2대0으로 앞서갔다.

 

5회까지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오원석은 6회 선두 타자 플로리얼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으나, 후속 3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는 안정된 투구를 펼쳤다.

 

호투하던 오원석은 선두 타자 채은성을 맞아 급격히 난조를 보이며 연속 볼 3개를 던진 뒤 풀카운트서 좌전안타를 내줬다. 교체가 필요한 시점이었지만 이강철 감독은 투구수가 80여개로 여유가 있자 계속 마운드를 맡겼고, 다음 타자 이진영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기대에 부응하는 듯 했다.

 

그러나 채은성을 대주자 이원석으로 교체한 한화는 김태연의 안타로 맞이한 1사 1,2루서 이중 도루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오원석은 최재훈을 삼진으로 솎아 한숨을 돌렸지만, 이도윤이 구위가 떨어진 오원석의 느린 커브를 통타해 2타점 적시타를 날려 3대2로 뒤집었다.

 

이어 폭투와 플로리얼을 고의 4구로 내보낸 2사 1,2루 상황서 이강철 감독은 오원석을 내리고 우규민을 마운드에 올렸으나, 대타 최인호의 내야 안타로 1점을 더 내줬다.

 

KT는 8회말 2사 1,2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후 9회 마지막 공격서 안현민의 적시 3루타로 3대4로 따라붙었지만 로하스의 고의 4구로 만든 2사 1,3루서 득점타가 터지지 않아 1점차로 무릎을 꿇었다.

 

투수 교체 타이밍을 일찍 가져갔으면 승리할 수 있었을 상황서 벤치가 미련을 떨치지 못해 오원석의 시즌 8승을 날림은 물론, 결국 불펜투수 3명을 내고도 패하는 화를 자초한 것이다. 팬들의 원성이 커지는 이유다.

 

구단 안팎에서는 유난히도 선발투수에 집착하는 바람에 교체 타이밍을 놓치며 매 시즌 여러 차례 승리 기회를 놓치는 이강철 감독의 결단력을 아쉬워 하고 있다.

 

KT가 예년과 달리 시즌 초반 비교적 무난한 출발에도 불구하고 중위권 이상을 넘어서지 못하는 원인으로, 선발 투수에 대한 이강철 감독의 지나친 집착이 꼽히고 있어 냉철한 판단과 결단력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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