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적 우위 속 김진규 선제골·오현규 추가골로 이라크에 2-0 승리 9경기 무패·승점 19로 쿠웨이트와 최종전 결과 관계없이 본선行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35년 만의 이라크 원정에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9차전에서 수적인 우세를 앞세워 김진규(전북)와 오현규(헹크)의 골로 ‘난적’ 이라크에 2대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5승 4무(승점 19)를 기록하며 무패행진을 이어간 한국은 쿠웨이트와의 홈 최종전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본선행을 확정했다. 1986년 멕시코대회 부터 11회 연속이자 통산 12번째 월드컵 무대 진출 쾌거다.
이날 비기기만 해도 본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던 한국은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캡틴’ 손흥민(토트넘)을 보호 차원에서 아예 명단서 제외한 채 스타팅 멤버를 꾸렸다.
오세훈(마치다)을 원톱, 이재성(마인츠)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을 2선에 배치했다. 황인범(페예노르트)과 박용우(알아인)가 중원을 맡았고, 설영우(즈베즈다), 조유민(샤르자), 권경원(코르파칸), 이태석(포항)이 포백 라인을 구축했다. 골문은 조현우(울산)가 지켰다.
6만여 이라크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펼쳐진 이날 경기서 한국은 전반 5분 이강인의 슈팅으로 첫 포문을 열었으나, 좀처럼 이렇다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홈에서의 승리를 목표로 거친 플레이로 한국에 맞선 이라크 역시 맞불 작전을 펼친 한국의 수비벽에 막혀 전반 21분에서야 아미르 알아마리가 팀의 첫 슈팅을 기록했다.
그리고 한국 팀에 행운이 찾아왔다. 이라크의 간판 스타인 최전방 공격수 알리 알하마디가 조유민과 공중볼 경합을 벌이다가 발이 얼굴에 닿은 것으로 확인 돼 퇴장을 당했다. 주심은 처음 옐로 카드를 꺼내들었으나, VAR 확인 후 레드 카드를 다시 뽑았다.
수적인 우위를 점한 한국은 이후 파상적인 공세를 펼쳤다. 전반 31분 황인범의 낮은 코너킥을 황희찬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포스트를 비껴갔고, 36분 프리킥 세트피스 상황서 이재성의 헤딩 슛이 크로스바를 튕겨 땅을 쳤다.
한국은 전반 추가시간 49분, 이강인이 절묘하게 왼발로 감아찬 슛이 이번에는 왼쪽 골대 모서리를 강타해 전반을 득점없이 마쳤다.
후반들어 홍명보 감독은 박용우 대신 김진규를 기용했고, 15분에는 오세훈을 오현규로 교체했고, 교체 선수들이 연달아 득점하며 용병술이 빛을 발했다.
공격의 고삐를 더욱 옥죈 한국은 후반 18분 설영우가 오른쪽 측면서 문전 이강인에게 패스를 건넸고, 이를 다시 김진규에게 연결해 준 것을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리드를 잡은 한국은 후반 28분 이재성을 대신해 K리그1 득점 선두를 달리는 전진우(전북)를 기용했고, 36분 후반 교체 선수들이 추가골을 합작했다. 황인범이 수비수 2명을 제친 뒤 연결한 절묘한 침투 패스를 받은 전진우가 쇄도하던 오현규에게 연결해주자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 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오늘 경기가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는데 상대 선수의 퇴장으로 수적인 우세를 잘 살려 승리할 수 있었다. 기쁘고 선수들에게 축하의 말을 하고싶다”라며 “본선 진출을 확정한 만큼 이제부터는 모든 것을 월드컵에 맞춰 차곡차곡 잘 준비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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