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차로 달리는 똑버스, 혈세 낭비인가 복지인가?”…시민 반응 엇갈려

실이용 적어 공차 운행 많아 잇단 지적
윤병권 시의원 “혈세낭비… 재검토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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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 똑버스. 부천시 제공

 

부천시가 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도입한 수요응답형 버스 ‘똑버스’에 대해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부천시와 부천시의회에 따르면 일정한 노선 없이 승객을 운송하는 수요응답형(DRT) 교통수단 ‘똑버스’가 범박·옥길동(2대), 고강본·고강1동(3대) 2개 구역에서 총 5대가 지난해 4월부터 정식 운행에 들어갔다.

 

이어 시는 지난해 12월1일부터 ‘똑버스’를 확대 운행했다. 소사구 범박·옥길동 구역 똑버스를 2대 증차(2→4대)하고 천왕역(1번 출구 정류소)을 주요 거점으로 연계하며 오정구 고강본·고강1동 구역은 까치울역(4·5번 출구 정류소)을 주요 거점으로 연계했다.

 

윤병권 시의원(국민의힘,아선거구). 부천시의회 제공
윤병권 시의원(국민의힘,아선거구). 부천시의회 제공

 

하지만 윤병권 부천시의원은 지난 5일 열린 제284회 부천시의회 제1차 정례회 본회의 시정질문(서면)에서 “‘빈차로 다니거나 한두 명만 탑승한 채 운행된다’는 지역주민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과 관련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며 시민 혈세 낭비로 운영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촉구했다.

 

윤 의원은 “똑버스가 교통 불편 지역을 겨냥한 정책이지만 실이용 수요에 비해 ‘공차 운행이 다수’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사업의 실효성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냉철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집행부는 똑버스 사업 전반에 대해 이용 실태와 수요 대비 운행 효율성을 점검하고 차량 운행 거리, 실제 일일 이용객 수, 예산 투입 내역 등 운영 현황과 함께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해 답변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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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 똑버스. 부천시 제공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고강본동 주민 A씨는 “앱 설치와 호출 방식이 익숙하지 않아 이용이 불편하다”며 “빈차로 지나가는 똑버스를 종종 본다. 과연 예산이 제대로 쓰이고 있는 건지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옥길동 주민 B씨는 “역곡역와 천왕역 등 서울로 가기 위해 역으로 바로 갈 수 있어 너무 편리하다”며 “요금도 시내버스와 같고 환승 할인도 적용돼 만족한다”고 말했다.

 

부천시 관계자는 “현재 똑버스 운영 현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차량 운행 대수, 일일 평균 이용객 수, 운행 거리, 예산 투입 내역 등을 토대로 향후 운영 방향을 정립할 계획”이라며 “공공 교통수단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시민 접근성과 홍보 확대 방안도 함께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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