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연패 등 14경기, 2승7패·ERA 6.17 최악 상황에 깊은 고민 슬럼프 장기화 속 ‘교체설 솔솔’…구단, “회복 기다리며 방안 모색”
KBO리그 ‘선발 야구’의 대명사 KT 위즈가 외국인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5)의 장기 부진에 속앓이를 하며 깊은 고민에 빠져있다.
쿠에바스는 2019년 KT 위즈에 입단해 4시즌을 뛰며 2021시즌 창단 첫 통합우승에 앞장선 뒤, 2022년 부상으로 웨이버 공시되었다가 2023년 대체 선수로 다시 복귀해 올해로 총 7번째 시즌을 뛰고 있는 장수 외국인 투수다.
하지만 올 시즌 쿠에바스는 14경기에서 2승7패, 평균자책점 6.17로 부진하다. 지난 5월 평균자책점은 무려 8.25에 달한다. 이닝당 출루허용률(1.60), 피안타율(0.281), 피홈런(13개) 등 주요 지표 대부분 리그 최하위권이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가장 낮다.
예전의 날카로운 구위와 위력적인 구속은 찾아볼 수 없다. 최근 4연패 포함 7경기째 승수를 쌓지 못하면서 ‘빅게임 피처’라는 명성을 무색케 하고 있다.
KT는 쿠에바스의 부진에도 오원석(8승)과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고영표, 소형준(이상 5승) 등 다른 선발진의 활약으로 11일까지 팀 평균자책점 3.42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상위권 진입 경쟁에서 겉돌고 있는 팀 입장에서는 그의 부활이 절실하다.
이에 일각에서 ‘교체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으나 KT는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구단 관계자는 “쿠에바스는 14일 삼성전에서도 로테이션에 포함돼 있다. 교체를 하려면 그보다 나은 선수가 있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3년 만의 정상을 목표로 하고 있는 KT가 교체를 미루고 있는 데에는 그에 대한 ‘예우’ 측면도 있다. 쿠에바스는 팀 최장수 외국인 선수로, 창단 첫 통합우승과 2023년 승률왕(12승 무패) 등 상징적인 선수다.
쿠에바스의 부진은 빠른 공 위주의 단조로운 투구 패턴을 고수하면서 구위 저하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그와 여러 차례 면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한 이강철 감독도 최근 답답함을 토로했다.
다행히 지난 8일 SSG전서 5이닝 4피안타, 2볼넷, 3실점(2자책)서 다소 안정을 찾은 모습을 보여줌에 따라 구단 내부적으로는 로테이션 조정이나 체력 회복을 위한 배려 등 여러 시나리오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쿠에바스의 부활을 간절히 바라고 있으나 남은 시즌은 길지 않다. KT는 선발 마운드의 ‘마지막 퍼즐’인 쿠에바스가 예전의 기량을 되찾아 팀 전력의 핵심으로 돌아오기를 ‘학수고대’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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