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선거 ②인천시교육감 선거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끝났지만 2026년 6월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둔 인천 정가의 시계는 또다시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 안팎에서는 각 정당의 인천시장 및 인천시교육감, 그리고 군수·구청장 등의 후보군이 자천타천 물망에 오르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는 마치 지난 2017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대선 1년 뒤 치러진 제8회 지방선거와 일정 등이 매우 비슷하다. 경기일보는 각 선거별로 주요 후보군을 살펴보고, 역대 선거의 각 정당 및 지역별 득표율 변화 추이 등을 분석해본다. 편집자 주
제9대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인천시교육감 선거는 진보 진영의 도성훈 현 교육감의 3선 출마와 여기에 도전장을 내미는 일부 후보들, 그리고 보수 진영은 여러 난립한 후보들의 경쟁 구도라는 전망이 나온다. 더욱이 진보와 보수 진영 모두 후보 단일화가 가장 중요한 만큼, 내년 지방선거가 본격화하면 각 진영의 단일화 주도권을 잡기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지역 교육계 등에 따르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교육감선거에 출마할 진보 성향 후보는 도 교육감을 비롯해 고보선 인천시교육청 전 교육과학정보원장, 임병구 ㈔인천교육연구소 이사장 등이 꼽힌다.
이중 도 교육감은 올해부터 자신의 핵심 교육 정책인 ‘읽고·걷고·쓰기(읽걷쓰)’ 등을 학교 밖까지 확대하며 교육 당국은 물론 일반 사회로까지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다. 도 교육감은 민선 3·4기 ‘올바로·결대로·세계로’ 정책 및 노트북 보급 등 교육 행정을 이끌면서 마련한 높은 인지도가 큰 장점이다. 그가 이 같은 성과 등을 내세워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면 인천에서 직선제 전환 이후 첫 3선 교육감에 오른다.
도 교육감의 3선 출마에 고 전 원장과 임 이사장 등은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를 추진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이들은 지난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선거 유세를 지원하면서 존재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앞서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현역이던 도 교육감에게 고 전 원장이 도전했지만, 결국 도 교육감이 진보 진영 단일화 후보로 나서 재선에 성공했다.
현재 고 전 원장은 민주당을 탈당, 사실상 내년 지방선거의 교육감 선거 출마를 시사하는 등 본격적인 지역 교육계 활동에 나서고 있다. 또 임 이사장은 인천 교육의 현안을 다루는 토론회를 열거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주호 교육부장관의 교육 정책을 비판하는 등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보수 진영에서는 서정호 전 인천시의원, 이대형 인천교원단체총연합회장, 이현준 영화국제관광고등학교장, 최계운 인천환경공단 전 이사장 등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서 전 의원은 지난 2024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에 출마하려 국민의힘에 입당했지만, 지난 5월초 탈당하고 사실상 보수 진영의 교육감 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18년 민주당 소속 시의원에 당선했지만, 지난 2022년 선거에서 중도 성향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이 회장은 최근 도 교육감의 핵심 공약인 ‘결대로 자람 학교’를 여러차례 비판하면서 본인의 존재감을 키우며 출마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이 회장도 지난 선거에 출마했지만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최 전 이사장에게 패배했다.
이 교장은 최근 교육 관련 단체 등과 잇따라 만나면서 교권 추락에 대한 대책 등을 내놓으면서 내년 지방선거 출마 의지를 다지고 있다.
최 전 이사장은 지난 22대 총선과 인천대학교 총장 선거 등에 출마하지 않은 만큼, 내년 지방선거에서 도 교육감과의 복수전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그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보수 진영 후보로 나섰지만 진보 진영 단일 후보인 도 교육감에게 1.97%포인트(p) 차이로 석패했다.
보수 진영은 출마 예상 후보가 많은 만큼, 단일화가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인천의 교육감 선거는 그동안 대부분 보수 진영은 막판까지 여러 명의 후보가 등록하는 등 단일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진보 진영 단일 후보에게 연패하고 있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교육감 선거는 8년전에도 대통령 탄핵 및 조기 대선 결과 등에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며 “지난 선거에서 진보·보수 진영이 격전을 치른 만큼, 내년 선거 결과도 쉽게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은 그동안 진보 진영이 단일대오를 이루고, 보수 진영은 분열 양상을 보여왔다”며 “이번에도 진보 및 보수 진영 모두 단일화 여부가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 인천시장 선거, 민주 '중량급 5~6파전’... 국힘 '현역에 도전' [이제는 지방선거①]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61058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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