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이 본격 시동을 걸었다. 과거 산업·물류 중심지였던 부두가 시민 친화적 문화·관광 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해양수산부는 12일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인천항 1·8부두 사업계획 수립을 위한 공청회를 열고 사업 추진 경과 및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했다. 인천항 1·8부두 재개발 사업은 오는 2028년까지 5천906억원을 들여 42만9천㎡ 규모 부지에 해양문화 도심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1·8부두는 ‘개항역사·랜드마크 지구’로 조성되며, 전체 면적 중 약 50.2%(21만5천561㎡)가 공공용지로 확보된다. 공원·광장·상업·주거시설 등을 배치해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전체 면적 대비 약 37.1%를 공원·녹지로 구성한다. 인근에는 수변 산책로, 커뮤니티 및 역사·문화 거점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종전 항만 크레인과 철길 등은 역사 유산으로 일부 존치해 테마 요소로 활용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원도심 회복’이 인천항 개발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이미 중구 원도심은 인구소멸위험지수가 0.38로 소멸경고 단계에 진입했다. 탁영식 ㈜연안항만엔지니어링 사장은 “사업의 실질적 성공은 개발된 부두가 원도심 경제 회생과 인구 유입으로 파급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며 “1·8부두만 개발하고 원도심이 살아나지 않으면 부두는 또 다른 고립된 섬이 될 뿐”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공공성과 수익성의 균형, 보행 중심 공간 설계, 체험형 워터프런트 프로그램 도입, 교통 병목 및 인중로 단절 해소, 광역 연계 도시재생 전략 수립 등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찬기 인천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는 “이 사업은 1·8부두 뿐 아니라 2~7부두까지 연결되는 장기적인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10년, 20년이 아닌 100년을 내다보는 지속가능한 도시계획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항이라는 세계적 희소 자원을 적극 활용해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찾을 수 있는 사계절 체류형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향후 1조원 이상의 사업비 투입 가능성을 고려해 재정계획도 재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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