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어가는 경기교육... 미래 '다문화사회' 주도 [꿈꾸는 경기교육]

경기도교육청 주최... 독일·캐나다·미국 등 16개국 참여
국내 다문화교육 교수진·교원 300여명 참석 ‘열띤 대담’
교원 87% 다문화학생 비율 상한제 도입 필요 ‘한목소리’

2025 다문화교육 국제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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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2025 다문화교육 국제학술대회’에서 대담에 참여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경기도교육청이 주최한 ‘2025 다문화교육 국제학술대회’가 독일, 캐나다, 미국 등 16개국과 국내 다문화교육 연구 교수진과 경기도교육청 교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30일 오후 성남 국립국제교육원에서 개최됐다. 이 학술대회는 ‘문화를 잇는 다리-이민과 다문화교육’을 주제로 다양한 국제적 시각으로 글로벌 교육을 연계한 다문화교육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미래 다문화사회에 대비한 경기 다문화교육의 국제화 방안을 모색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임태희 교육감은 축사를 통해, “이제 교육은 다름을 연결하는 ‘다리’이자 함께 살아가는 ‘공존의 기반’으로 그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학생이 미래 인재로서 존엄성을 보장받고, 서로 다른 문화적 다양성을 이해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의 새로운 역할에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학술대회는 이민과 다문화 교육의 현재를 살펴보고 미래의 다문화사회 도래에 따른 방향성을 함께 제시해 보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혀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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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2025 다문화교육 국제학술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 임태희 교육감 대담 “다문화사회 과도한 유입, 사회통합 저해 우려도”

 

이날 1부에서는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독일 포츠담대 린다 주앙 교수와 캐나다 토론토대 니키 웨인 교수, 경인교대 장인실 교수 등과 김준범 서울대 교수의 사회로 ‘미래 다문화사회 도래에 따른 방향성 제시’를 주제로 대담을 나눠 관심을 집중시켰다.

 

임 교육감은 “경기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다문화학생이 있는 지역으로 2025년 기준 약 5만3천837명이 도내 교육 현장에 있다”며 “다문화사회로의 진입은 노동력 확보와 사회 다양성 확대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과도한 유입으로 인한 사회 통합 저해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고 전제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교육청은 다양성과 포용성에 기반하는 교육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교육감은 “학교 차원에서는 이중언어교육을 확대하면서 다문화학생의 강점을 살리는 교육을 강화하고 있고, 지역 차원에서는 ‘경기한국어랭귀지스쿨’로 다문화학생의 공교육 진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으로 다양한 국가와 교육 콘텐츠를 공유하고, ‘경기온라인학교’를 통해 시공간 제약 없이 누구나 교육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미래 다문화사회를 위해서는 문화적 격차로 인한 교육격차 해소 및 문화 다양성을 인정하는 교육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교육감은 “AI 기반 맞춤형 학습 시스템과 온라인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공정한 교육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며 “다문화학생 국가와의 글로벌 교육 협력을 통해 경기교육의 세계화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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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 주제발표에 집중하고 있는 포럼 참가자들. 박화선기자

 

■ 교원 87% ‘다문화학생 비율 상한제 필요’... “30% 이하 적정”

 

경기도교육청 주제발표 ‘학교 다문화학생 비율 상한제 적정성 분석 연구’(설규주·조규희 경인교대 교수, 임미은 선일중 교사, 박원진 초당초 교사)가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연구는 경기도내 다문화학생 밀집학교 급증으로 다문화학생 비율 상한제의 필요성과 적정성에 대한 교원인식 분석과 실효성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서 출발했다. 이에 연구팀은 경기도내 다문화밀집 및 특별학급이 설치된 초등·중학교 91개교 교사 82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진행했다.

 

설문은 지난해 12월 ‘교육과정 계획 및 운영경험, 정책지원 필요도, 다문화학생 비율 상한제 의견’에 대한 내용으로, 기술통계 및 단계적 회귀분석 등의 방법으로 분석했다.

 

연구 결과 교원 87%가 ‘다문화학생 비율 상한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다문화학생 비율 상한제가 필요한 이유는 학부모 소통 어려움(78%), 교육과정 운영 어려움(78%), 학생 생활지도 어려움(75%) 등을 꼽았고, 다문화학생과 비다문화학생 모두에게 교육기회 보장 차원에서 도입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

 

또 다문화학생 비율 상한제 적정 비율 및 세부기준에 대해서는 교원 464명이 ‘학급’ 단위를 상한제 적용 기준으로 가장 많이 선택했고 뒤이어 학교(186명), 학년(164명) 순이었다.

 

학교·학년 단위보다 실제 수업이 이뤄지는 학급 단위의 관리와 학급 규모 축소를 연계한 정책 접근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원들이 생각하는 다문화학생 비율의 적정선은 30% 이하에 집중됐다. 이는 이탈리아, 덴마크 등과 유사한 수준이다. 이와 함께 교원들은 다문화학생 비율 상한제를 단일 기준이 아닌 학생 특성과 교육적 요구에 따른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따라서 단순한 비율 조정을 넘어 다문화학생과 비이주배경학생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포용적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학교 내 다문화교육 지원 체계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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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 주제발표 화면. 박화선기자

 

■ IB PYP 프레임워크 적용... 다문화특별학급 새로운 모델 제시

 

경기도교육청 주제발표 ‘IB PYP를 적용한 다문화특별학급 사례 연구’는 군서미래국제학교에서 다문화특별학급을 맡고 있는 박정은 교사의 연구 나눔 사례다. 다문화 특별학급은 초·중등교육법 제28조의 2(다문화학생등에 대한 교육 지원)에 근거한 별도 학급이다. 정규 교원이 다문화학생을 대상으로 주당 10시간 내외의 개별화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한국어교육, 한국 문화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시흥에 위치한 군서미래국제학교는 대안학교 형태의 초·중·고 통합학교로 2022년 초등과정으로 개교해 2024년 경기도내 공립학교로는 최초로 IB월드스쿨로 인증받았다. 이 학교는 외국인 노동자·결혼이주여성 등의 배경으로 21개국 다문화학생 45.5%가 재학 중으로 한국어 의사소통 능력이 현저히 부족한 학생들에게 한국어 학습으로 학교생활 적응을 돕기 위해 고민해 왔다. 현재 학교는 75.7%가 표준한국어 교제를 활용하고 있었고, 대부분 지식전달형 강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군서미래국제학교는 IB PYP 프레임워크를 적용한 다문화특별학급 교육과정을 개발했다. IB탐구학습은 질문으로부터 시작해 실제 활동해보고 개념화하는 데서 시작했다. 이를 통해 장소는 지역민의 특성과 생활양식을 반영해 고유한 지역성을 나타낸다는 귀납적 탐구과정을 거쳤다.

 

이러한 활동 결과, 다문화특별학급 교육과정에 참여한 학생 다섯 명의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가 1차 시기에 평균 1.75 수준에서 2차 시기 2.75 수준으로 향상되는 변화를 보였다. 결과적으로 IB프로그램 적용으로 다문화특별학급 교육과정이 다문화학생의 인지적, 기능적, 정의적 변화에 유의미한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한국어 공유학교의 확장으로 새로운 다문화 특별학급의 모델을 제시했다. 다만 소수의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이므로 지속적인 효과성 검증은 필요하다.

 

이와 함께 한국어 교육이나 자료 개발뿐만 아니라 다문화학생을 위한 새로운 교육과정 개발 및 운영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 관련기사 : 경기도교육청, 다함께 키우는... ‘다문화 교육’ 촘촘한 설계 [꿈꾸는 경기교육]

https://kyeonggi.com/article/2025061258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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