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전 6-0 리드 못지키고 대역전 허용…눈앞 승리 날려 안일한 마운드 운용·뒷심 부족·‘동네야구급’ 범실에 ‘자멸’
‘2회 6-0 리드, 연장 10회 7-12 패.’
KT 위즈가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큰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연장전 끝 패배,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다.
KT는 1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벌어진 3위 롯데와의 경기에서 ‘신형 대포’ 안현민의 시즌 두 번째 연타석 홈런에도 불구하고, 마운드의 난조와 어이없는 수비 실책이 잇따르면서 7대11로 패했다.
전날 경기서도 불펜의 방화로 3대1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대4로 역전패했던 KT는 이날 초반 경기를 쉽게 풀어가며 3위 경쟁의 희망을 이어가는 듯 했다.
1회말 1사 후 김상수의 안타에 이어 안현민이 롯데 선발투수 김진욱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2회에도 KT는 2사 1,2루서 김상수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한 뒤, 계속된 2사 1,3루서 안현민이 김진욱의 3구 직구를 통타해 중월 비거리 130m 짜리 3점포를 터뜨려 6대0으로 달아났다.
롯데는 3회초 빅이닝을 만들며 대반격의 신호탄을 쐈다. 1,2회 호투하던 KT 선발 소형준으로부터 첫 타자 손호영이 좌전안타, 김동혁이 몸에 맞는 볼을 얻은 뒤 정보근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장두성이 2타점 좌중간 3루타를 뽑아냈다.
이후 고승민의 우중간 적시 2루타로 1점을 추가했고, 레이예스가 땅볼로 물러났지만 전준우가 좌전 적시타로 3루 주자 고승민을 불러들여 단숨에 4대6으로 따라붙었다.
롯데는 3회말 수비서 부진한 선발투수 김진욱을 과감하게 마운드에서 내리고 불펜진을 가동했다. 결과적으로 롯데의 선택이 부진한 선발 소형준에 미련을 갖고 계속 마운드를 맡긴 KT와 대조를 이루며 기울었던 승부를 되돌리며 역전승 하는 계기가 됐다.
KT는 4회말 배정대의 볼넷과 김상수의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으나, 중심타자들이 모두 범타로 물러나 달아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며 동점을 내줬다.
기세가 살아난 롯데는 4회초 장두성의 적시타로 1점 차로 추격한 뒤, 5회 2사 1,2루서 손호영이 소형준으로부터 좌전 적시타를 때려 6대6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KT 벤치의 여전한 선발 투수 집착이 또다시 화를 자초하며 불안한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KT는 6회 1사 1,2루로 달아날 기회를 잡았지만 역시 중심 타자들이 기회를 날렸다. 그리고 7회 마침내 역전을 허용했다. 2사 2루서 롯데 손호영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은 것.
7,8회 연속 삼자범퇴로 기회를 잡지 못한 KT는 9회말 마지막 공격서 롯데 마무리 김원중으로부터 2사 1,2루 기회를 만든 후 대타 이호연이 좌전 적시타를 빼앗아 6대6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대타 문상철이 볼넷을 얻어내 2사 만루 기회로 끝내기 찬스를 잡았지만 이정훈이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서며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운명의 10회초 수비서 KT는 마무리 투수 박영현의 난조와 포수 장성우의 포구 실책, 1루수 윤준혁의 안일한 수비로 4점을 헌납했다. 10회초 경기만 놓고 보면 프로팀 경기라고 믿지 못할 정도로 어이없는 플레이의 연속이었다.
KT는 10회초 전날 불론 세이브를 기록했던 박영현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선두 타자 손성빈을 삼진으로 잡은 후 4연속 볼넷을 허용해 밀어내기 1점을 내줬다. 전날 22구를 던졌던 박영현의 제구가 전혀 안됐지만 KT 벤치는 믿고 맡겼고, 결국 악수가 됐다.
박영현은 다음 타자 김민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한숨을 돌리는 듯 했으나, 전민재의 평범한 포수 플라이를 장성우가 놓치며 2점을 추가로 내줬다.
롯데는 계속된 2사 1,3루서 손호영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고, 김동혁의 투수앞 번트 때 1루수 윤준혁이 베이스를 비우고 전진하는 바람에 1점을 더 헌납했다.
박영현이 무려 38구를 던지고 이닝을 마무리 못한 사태에서 KT 벤치는 이정현을 마운드에 올려 이닝을 마무리했지만 이미 승부는 롯데로 완전히 기울여진 뒤였다.
한편, 안현민은 이날 6타수 3안타(2홈런), 5타점으로 활약하고, 김상수도 시즌 5타수 4안타, 1볼넷으로,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5출루로 맹타를 과시했지만 팀의 패배로 웃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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