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상임위 지형 급변 예고…국힘 대표 선거, 결정적 계기되나

경기도의회 전경. 경기도의회 제공
경기도의회 전경. 경기도의회 제공

 

지난 재보궐 선거로 지형이 달라진 경기도의회가 다시 한 번 급변기를 맞게될 전망이다. 경기도청 및 도교육청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운영위원장 및 기획재정위원장의 양당 교체 시기가 다가온데다, 도의회 국민의힘 대표 선거에 상임위원장 출신들이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들이 당선될 경우 해당 상임위원장의 교체 역시 논쟁의 대상이 될 수 있어서다.

 

13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7월 도의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도교육청 예결특위·기획재정위원장, 국민의힘이 도청 예결특위·운영위원장을 맡고 1년 뒤 양당 간 상호 교환하기로 합의했다. 이들 상임위를 포함해 양당이 8개씩의 상임위원장직을 나눠가졌다.

 

이 때문에 현 위원장들의 임기는 6월 말 종료되고, 이후 민주당이 도청 예결특위·운영위원장을, 국민의힘이 도교육청 예결특위·기획재정위원장을 맡게 된다.

 

주요 상임위 4곳의 수장이 바뀌는 데 더해 도의회 국민의힘 대표 선거 역시 상임위 지형 변화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 중 상임위원장만 3명에 달하는데, 통상 대표직과 상임위원장직을 동시에 수행하는 전례가 없기 때문에 출사표를 낸 상임위원장이 대표에 당선될 경우 해당 상임위 역시 위원장을 재선출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민주당에 유리한 지형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양당 상호 합의로 인해 교체가 약속된 4개 상임위를 제외하면, 나머지 상임위의 경우 2년이 임기임에도 이를 채우지 못한 채 사퇴하는 셈이라 재차 국민의힘이 상임위원장직을 맡을 수 있을까에 대한 우려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소속 한 의원은 “우리 당이 규정 때문에 대표를 새롭게 뽑으면서 상임위원장직을 내려놓는 것이기 때문에, 민주당에서 ‘중도에 그만둔 상임위원장 소속 정당에서 다시 상임위원장을 하는 건 도의가 아니지 않느냐’라고 지적하면 반박할 근거가 없다”며 “그렇지 않아도 동수가 깨진 상황에서 상임위까지 그런 구도가 되는 건 우리 당으로써는 반길 만한 일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반면 출마를 결심한 상임위원장들은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양 당이 합의하에 상임위를 분배했고, 2년 임기가 보장됐던 만큼 재차 국민의힘에서 상임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논리다.

 

상임위원장을 맡은 상태로 출마를 결심한 한 의원은 “당연히 우리 당에서 다시 상임위원장을 내놓는 게 맞고, 그걸 민주당에서 문제 삼는다면 오히려 함께 협치로 가기가 어렵지 않겠나”라며 “양당의 구성이 비슷한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민주당이 마음대로 자신들이 상임위원장을 맡거나 하진 못할 것라고 본다”고 했다.

 

이어 “의원들이 이런 내용을 잘 모르기 때문에 얘기하는 것일 뿐, 걱정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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