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군, 도시가스·상수도 ‘이중소외’…기본 인프라 ‘사각지대’

상수도 보급률 지난해 기준 81%... 수도권 평균 99% 대비 최하위권
도시가스 보급률은 35.5% 불과... 인천시 평균 89.3% 비해 태부족

인천 강화군은 최근 길상면 온수리 지역 도시가스 공급 관로 공사를 했다. 강화군청 제공
인천 강화군은 최근 길상면 온수리 지역 도시가스 공급 관로 공사를 했다. 강화군청 제공

 

인천 강화군의 도시가스 및 상수도 보급 사업이 여전히 ‘제자리 걸음’만 걷고 있다. 이 때문에 강화군 주민들은 생활의 기본적인 인프라조차 갖추지 못하는 등 ‘사각지대’에 방치해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16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강화군의 도시가스 보급률은 지난 2020년 29.7%, 2021년 30.7%, 2022년 30.9%, 2023년 31.8%, 2024년 35.5% 등이다. 이는 인천시 전체 평균(89.3%)과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수치다.

 

특히 강화읍과 일부 중심지 외곽을 제외한 선원·내가·하점·화도 등의 농어촌 지역은 여전히 도시가스 공급망조차 구축하지 못하는 등 도시가스 소외지역으로 남아있다. 이 때문에 일부 주민들은 여전히 LPG나 등유 등 상대적으로 비용이 높은 연료를 사용하면서, 겨울철마다 수도권 평균 2~3배 이상의 난방비를 부담하고 있다.

 

시는 이 같은 도시가스 확대 보급이 지연되는 이유로 경제성 부족 및 낙후 지역 공급망 구축 미비, 예산 부족 등을 꼽는다. 현재 시는 시설분담금 보조 및 융자지원 확대 등을 통해 민간 사업자들의 투자를 유도하고 있으나, 도시가스 보급률은 1년에 1% 오르는데 그치고 있다.

 

상수도 보급 문제도 시급하다. 강화군 전체 상수도 보급률은 지난해 기준 81%로, 수도권의 평균 상수도 보급률이 99% 이상인 것과 비교했을 때 최하위권에 속한다. 아직도 일부 지역에선 간이상수도, 빗물저장조 등에 의존하고 있으며, 지역 주민들은 해마다 겪는 가뭄과 지하수 고갈로 인한 물 부족 및 수질불안 등을 호소하고 있다.

 

그럼에도 시는 열악한 재정 상황 등을 이유로 상수도 확충을 위한 예산 확보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앞서 강화군은 2025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으로 상수도 공급 관련 예산 44억원을 편성해 시에 요구했으나, 재정 부족으로 10억원만 반영이 이뤄졌다.

 

16일 인천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02회 제1차 정례회의 제2차 본회의에서 윤재상 인천시의원(국민의힘·강화군)이 시정질문을 하고 있다. 인천시의회 제공
16일 인천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02회 제1차 정례회의 제2차 본회의에서 윤재상 인천시의원(국민의힘·강화군)이 시정질문을 하고 있다. 인천시의회 제공

 

윤재상 인천시의원(국민의힘·강화군)은 “강화군 도시가스 보급률이 1년에 고작 1%씩 오르면 앞으로 65년이 걸려도 강화 전체에 도시가스 공급은 불가능하다”며 “주민 생활에 가장 중요한 것이 도시가스와 물인 만큼, 예산이 없다는 핑계만 대지 말고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매번 같은 논리로 시간만 끄는 집행부로 인해 결국 피해보는 건 강화 주민”이라며 “이제는 인천시가 정책적 의지를 보여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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