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전문·마필관리... 미래 바이오산업 주도하는 '화성 발안바이오과학고' [꿈꾸는 경기교육]

화성 발안바이오과학고, 2013년 도내 특성화고 최초 혁신학교 지정
학생 중심 교육·자기주도학습 능력 향상 등 교육 패러다임 전환

2025 교육현장을 가다 화성 발안바이오과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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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안바이오과학고 전경. 박화선기자

 

화성 향남읍에 위치한 발안바이오과학고등학교는 식품, 레저 및 동물 분야를 선도하는 특성화고다. 발안바이오과학고는 1954년 발안농업고로 출발, 1998년 발안농생명산업고로 변경한 후 2009년 발안바이오과학고로 개명해 오늘에 이르렀다. 2013년 경기도 특성화고 최초로 혁신학교로 지정되면서 학생 중심의 교육, 자기주도학습 능력 향상, 협력적 교육 문화 조성 등을 통해 교육 패러다임을 전환했다. 여기에 지속적으로 현장 실무 중심 교육, 첨단 바이오 산업과 연계한 맞춤형 교육을 통해 농생명과학 분야에서 바이오 과학 분야로 교육 영역을 확장해 왔다. 이를 통해 산업 현장의 수요에 부응하고, 미래 유망 산업 분야에 필요한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있다.

 

■ 전국단위 신입생 모집... 레저동물산업과 ‘2개 코스제’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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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동물산업과. 박화선기자

 

발안바이오과학고는 ‘미래사회 바이오산업을 이끌어 갈 창의적 인재 육성’을 비전으로 식품계열 3개과(바이오식품과학과, 외식산업과, 푸드스타일링과)와 레저동물계열 1개과(레저동물산업과) 등 4개 학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1학년 5개 반, 2학년 5개 반, 3학년 4개 반으로 총 14개의 학급에 약 350명이 재학 중이며, 50여명의 교직원이 교육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신입생은 전국단위로 125명을 모집하는데, 2025년 졸업생 98명을 포함해 모두 8천400명의 졸업생이 사회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타 지역 학생 등의 통학 편의 제공을 위해 기숙사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2024년 이후 학과 재구조화에 따라 레저동물산업과는 2개반을 선발해 1학년은 공통과정으로 2·3학년은 말산업 코스와 반려동물 코스로 나눠 운영되고 있다.

 

이 과는 농림축산식품부 반려동물관 개축 사업, 학교공간조성사업 등을 통해 학생들을 위한 교육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체계적인 실습과 학생 맞춤형 진로 교육과정을 통해 취·창업 및 자기주도 역량을 강화해 관련 산업 분야로의 진출 및 대학 진학에도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발안바이오과학고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탐색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다. 입학부터 전공을 선택하고 전공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교육과정을 밟아 졸업을 하게 된다는 점도 특성화고의 장점이다.

 

아울러 자율동아리와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실무 능력’을 신장시키고 있다. 자율동아리(창체동아리 포함)는 제과, 제빵, 식품 가공, 떡 제조, 기승, 마필 관리 등이 개설돼 있고,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역시 학생들이 자격증을 취득해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다.

 

교사들은 전공 관련 지식에 깊이를 더하기 위한 다양한 연수를 이수하고 있다. FFK(Future Farmers of Korea·영농학생전진대회) 등 특성화고에서만 운영될 수 있는 행사들을 통해 의미있는 경험을 축적하고, 이를 기반으로 교육활동에 온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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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동물산업과. 박화선기자

 

■ 식품·동물계열 맞춤형 교육과정... 동아리 활동 적극적

 

발안바이오과학고는 식품 계열과 동물 계열에서 학생 중심의 맞춤형 교육과정을 통해 취업률을 높이고 있다. 경기도내 다른 특성화고와 차별화되는 동물 계열의 말 산업 관련 교육과정은 동아리 운영 및 교육과정을 지역사회 말 양성 기관과 연계해 체계적인 마필 및 마사 관리, 기승 훈련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매년 높은 취업률과 신입생 충원율 100%라는 결실로 나타나고 있다.

 

이 학교는 자율적인 전공별 동아리 활동도 적극적이다. 다양한 실습과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수행하며, 선배들로부터 실험실 환경 관리 요령이나 현장에서 필요한 대인관계 기술 등을 자연스럽게 배우고 익히고 있다. 여기에 고교학점제 공간 조성 사업을 통해 학점제 운영의 내실을 다지고, 학생 중심의 교육이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과 특성에 맞는 전문 실습실, 융합형 학습 공간 구축, 휴게 및 협업 공간 개선 등 지속적으로 환경 개선을 도모하고 있으며, 학생들이 ‘스스로 배우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지역교육지원청과 협업 중인 두드림학교는 보통교과 교사와 전문교과 교사를 아울러 학생지원대상자선정 협의 기구를 설치해 기초학력에 저조한 모습을 보이는 학생들의 심리 상태를 분석해 교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화성미래교육협력지구, 경기 콘텐츠 창의학교, 미래역량 강화사업 등을 통해 디지털 기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학기별 학부모 공개 수업의 날을 통해 교육 공동체와 교육과정을 공유하고 있다. 보통교과와 전문교과 교사를 혼합한 전문적 학습공동체 구성을 통해 디지털 기반 주제 융합수업을 장학활동과 병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발안바이오과학고는 제54회 회장배 전국남녀 종별 펜싱선구권대회 개인전에 금·동,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펜싱 명문고 이기도 하다.

 

 

인터뷰 줌-in 김봉식 교장 “학교 넘어 지역사회 연결... 취업·창업 길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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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지역에 53곳의 마장이 있고, 제약회사들이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지역업체와 취업과 창업을 연계해 확장시켜 나가려 합니다.”

 

지난해 3월 발안바이오과학고로 부임한 김봉식 교장은 4개 학과를 모두 대표학과로 꼽으며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강조했다.

 

학교 역사가 70년이 되다 보니 교육환경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현재 사용 중인 본관 건물은 올해 7월 새롭게 짓고 있는 본관 건물로 옮길 예정이다. 그는 “역사가 오래된 만큼 각계에서 활약 중인 동문이 8천400여명에 이르다보니 연간 8천만원에 이르는 다양한 장학금 혜택이 학생들에게 주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교장은 “2013년 경기도 특성화고등학교 최초로 혁신학교로 지정되면서 교육과정의 혁신, 생각의 혁신, 행정적인 혁신, 제도적인 혁신, 공유의 혁신 등이 이뤄졌다”고 평가하면서 “능동적인 자율학습 능력과 교사의 업무 절감을 실천했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의 질적 측면에서는 ‘맞춤형 진로 교육과정을 통한 취업·창업 역량 및 인성 강화’라는 큰 틀 아래, 학생들의 흥미와 요구 등을 반영한 세부 과제를 선정해 달성할 것”이라며 “교과목별로 세부 과제에 걸맞은 교수 학습 방법 구축, 평가 운영 계획 수립 등과 함께 지속적인 공간 조성 사업을 도모해 교육적 시너지를 발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장은 “미래의 교육은 학교 안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단위학교 인근 지역사회, 더 나아가 경계를 제한하지 않는 디지털 온라인 세상까지 확대돼 이뤄진다”며 “특성화고 설립 목적대로 교육 섹터 간 유기적인 관계를 구축해 교육과정 운영 계획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운영계획과 관련해 “행정적으로는 부서별로 효율적으로 역할 분담을 구성하되 유기적인 시스템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주기적인 소통의 장을 마련할 것”이라며 “교육공동체의 쌍방향 소통을 통해 교육 현안을 진단하고 개선점을 반영해 발전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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