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청 김하윤, 세계유도선수권 女 최중량급 34년 만에 패권

결승서 日 아라이에 연장전 끝 반칙승 거두고 +78㎏급 평정
지난해 동메달 이어 2년 연속 메달…男+100㎏급 김민종 銅

2025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78㎏급서 한국 여자선수로는 34년 만에 최중량급 정상에 오른 김하윤(안산시청)이 금메달을 자랑스럽게 들어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AFP=연합뉴스
2025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78㎏급서 한국 여자선수로는 34년 만에 최중량급 정상에 오른 김하윤(안산시청)이 금메달을 자랑스럽게 들어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AFP=연합뉴스

 

‘중량급 간판’ 김하윤(25·안산시청)이 2025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78㎏급서 한국 선수로는 34년 만에 여자 최중량급 금메달을 획득했다.

 

‘명장’ 이용호 감독의 지도를 받는 세계랭킹 5위 김하윤은 20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대회 7일째 여자 +78㎏급 결승서 아라이 마오(일본·세계 7위)에 지도 3개를 빼앗아 반칙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이로써 김하윤은 지난해 이 대회 동메달에 그친 아쉬움을 씻어내며 지난 1991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회서의 문지윤 우승(당시는 +72㎏급) 이후 34년 만에 여자 최중량급 우승자가 됐다.

 

지난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서 한국 남녀 선수 통틀어 유일하게 금메달을 따내며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차지한 뒤 지난해 세계선수권과 파리 올림픽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한 김하윤은 명실상부한 ‘중량급 간판’으로 입지를 굳혔다.

 

김하윤은 우승 뒤 “갈비뼈 부상에서 완쾌되지 않아 다소 부담스러웠지만 이를 악물고 우승해 기쁘다”라며 “앞으로 아시아선수권대회와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서도 우승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싶다”고 밝혔다.

18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25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78㎏급 결승전서 김하윤(안산시청왼쪽)이 아라이 마오를 상대로 공격을 펼치고 있다.AFP=연합뉴스
18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25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78㎏급 결승전서 김하윤(안산시청·왼쪽)이 아라이 마오(일본)를 상대로 공격을 펼치고 있다.AFP=연합뉴스

결승서 김하윤은 경기 시작 1분38초께 소극적인 경기로 아라이와 함께 나란히 지도를 받았다. 이후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 발기술을 구사하는 등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에 당황해 수세적인 경기를 펼친 아라이는 2분24초에 두 번째 지도를 받았다.

 

정규시간 4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전을 치른 양 선수는 41초께 서로 잡기 싸움을 하다가 모두 지도를 받아 김하윤이 상대의 지도 3개로 반칙승을 거두고 패권을 안았다.

 

앞서 김하윤은 1회전서 투리카 마안(인도)을 안다리 한판으로 제압한 것을 시작으로, 16강전 다카하시 루리(일본)와 준준결승전서 국가대표팀 후배인 이현지(제주 남녕고)에 반칙승을 거둔 후 4강서는 세계랭킹 1위 로만 디코(프랑스)에 역시 지도 3개를 빼앗고 결승에 올랐다.

 

김하윤에게 8강에서 패한 세계 4위 이현지는패자 동메달결정전서 마릿 캄프스(네덜란드)를 허리대돌리기 한판으로 뉘고 동메달을 차지해 위안을 삼았다.

 

한편 남자 +100㎏급서 ‘디펜딩 챔피언’ 김민종(세계 3위·양평군청)은 ‘숙적’ 구람 투시슈빌리(세계 4위·조지아)에게 한판으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한 후, 동메달 결정전서 타멜란 바샤예프(세계 9위·러시아 출신 중립선수)에 오금대떨어뜨리기 절반승을 거두고 3위에 입상했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 개인전서 남자 81㎏급 이준환(포항시청)의 동메달 포함, 금메달 1개, 동메달 3개로 종합 6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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