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 혐의 시인 "공황장애 약 먹고 운전…부주의 죄송"

"약 먹고 운전 안 된다는 인지 부족...조심할 것"

화면 캡처 2025-06-25 070005
조사를 마치고 나오는 이경규씨. 연합뉴스

 

약물 운전 혐의를 받는 개그맨 이경규씨(65)가 24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이씨를 불러 복용 경위와 운전 당시 상황 등을 조사했다. 이씨는 조사에서 공황장애 약을 먹고 운전한 것은 자신의 부주의였다며 혐의를 시인했다.

 

이씨는 지난 8일 오후 2시께 강남구 논현동에서 약물을 복용한 상태로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당시 차종이 같은 다른 사람의 차를 몰고 이동하다 절도 의심 신고를 당했다. 출동한 경찰이 약물 간이시약 검사를 시행한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도 양성 결과를 확인해 이씨의 신분이 피의자로 바뀌었다.

 

이씨는 조사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공황장애 약을 먹고 운전하면 안 된다는 것을 크게 인지하지 못했다"며 "먹는 약 중 그런 계통의 약이 있다면 운전을 자제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말씀을 드리고, 저 역시 조심하겠다"고 밝혔다.

 

입장문을 통해서도 이씨는 “10년간 공황장애를 앓아왔고, 사건 전날도 처방약을 먹었지만 몸 상태가 안 좋아져 직접 운전해 병원에 간 것이었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는 부주의"라고 했다.

 

도로교통법 제45조에 따르면, 약물의 영향으로 정상적으로 운전하지 못할 우려가 있는 상태에서의 운전은 금지된다. 처방 받은 약이라도 집중력·인지능력 저하로 정상적 운전이 어렵다면 운전했을 시 약물 운전 혐의를 받게 된다.

 

이씨는 사건 당시 타인의 차량을 운전한 것은 주차 관리 요원의 단순 실수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 차 키를 손에 들고 있었고, 차량 문이 열린 상태였다. 운전한 차량의 키도 차량 내부에 있어 시동이 걸린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의 진술을 분석한 뒤 처분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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