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이 대통령, '젊은 비대위원장 털면 안나올 것 같나' 말해"

"진실되고 진정성 있는 조언 드린 것…김민석 후보 지명 철회해야"
"민주당, 상임위원장 선출 안건 상정…야당 배제·민심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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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젊은 비대위원장을 털면 안나올 것 같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이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에서 재산 의혹 등으로 적격성 논란이 제기되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문제제기 하자 이 대통령이 이 같이 맞받았다는 주장이다.

 

김 위원장은 27일 국회에서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22일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오찬 회동을 언급하며 "김민석 후보자와 관련한 여러 도덕적 의혹과 자질에 대한 문제점을 말씀드렸더니 '젊은 비대위원장을 털면 안나올 것 같냐' 이런 말씀을 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전날(26일) 추가경정예산안 관련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방문한 이 대통령과의 환담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김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 검토를 다시 요청한 바 있는데, 대통령이 야당과 대화하는 진정성에 대해 아쉬움이 있다"며 "(사전 환담에) 배석한 관계자가 '국정 지지율이 50% 넘는 걸 야당도 고려해달라'고 말했는데 개인적으로 적절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농담 삼아 그런 말을 했겠지만, 야당과 비대위원장이 국민 눈높이에서 이재명 정부가 잘됐으면 하는 바람에 고언을 드렸던 것"이라며 "과거 저희 정부가 잘못했던 점을 반복하지 말라는 점에서 진실되고 진정성 있는 조언을 드렸는데 대통령과 배석자의 그런 태도가 아쉽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 지명 철회를 재차 요청한 김 위원장은 "많은 국민이 이재명 정부를 선택해주셨고, 국정 지지율도 상대적으로 높다보니 자신감 있는 표현일 수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런 태도를 계속 유지하면 결과적으로 마지막 모습도 훤히 보인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오늘 본회의에서 법제사법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 공석인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안건을 상정한 것을 두고 "야당은 철저히 배재됐고, 민심은 철저히 무시됐다"고 비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추경안 처리를 위해 예결위원장 선출에는 동의했지만 법사위원장을 포함한 나머지 상임위원장은 추가 협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날도 송언석 원내대표와 3선 이상 중진들은 본회의 전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상임위원장 선출 일정 연기를 요청했지만, 우 의장이 난색을 표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표결 불참'을 선언하고 퇴장했다.

 

이에 우 의장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두 나가서 마음이 편치 않다"면서도 "지난 6개월 동안 국민이 감내한 희생과 고통을 생각하면 일할 상임위 구성을 하루빨리 매듭지어야 한다"고 본회의 안건 상정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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