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물질 활용 항암 효과 혼합차 개발…간수웅 목사 “꼭 필요한 사람 돕고 싶어”

간수웅 목사. 김샛별기자
간수웅 목사. 김샛별기자

 

“오랜 시간 고민해 만든 혼합차가 아픈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바랍니다.”

 

간수웅 목사(86)는 세계 곳곳을 누비며 봉사하는 삶을 살았다. 젊은 시절 교통부 공무원이었던 그는 1970년대 공무원 신분으로 유엔 장학생에 발탁돼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외국어에 능통했던 덕에 유학에서 돌아와 인천항 시설을 인수인계받는 일을 맡으며 인천과의 인연을 시작했다.

 

다시 교통부로 복귀하려던 그를 당시 인천시장이 붙잡았고 그렇게 간 목사는 2년 동안 인천시 비서실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처럼 잘나가던 간 목사가 공무원을 그만두게 된 것은 유학시절 만났던 동포들을 잊지 못해서다.

 

그는 “식민지 시절 강제징용으로 끌려간 동포들이 조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차별받는 것을 보고 다른 인생을 살기로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제2의 인생으로 선택한 길은 선교사였다. 신학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아 40대 초반 선교사가 된 간 목사는 남미의 파라과이와 칠레로 파견을 나갔다. 그는 길거리에서 어렵게 지내는 아이들을 모아 재봉기술 등을 가르쳤다.

 

간 목사는 이 시기 열대지방에서 알게 된 그라비올라와 포포 열매를 활용해 유방암 등에 좋은 혼합차를 만들었다.

 

두 열매는 천연 항암물질인 ‘아세토제닌’을 지니고 있다. 그는 서울대 약학대 김영식 박사 등 학교 연구진과 4년 동안 관련 연구를 했고 국제 과학저널에 학술 논문을 발표했다. 2022년에는 ‘그라비올라를 포함하는 혼합차 제조 방법’에 대해 특허를 받기도 했다.

 

그의 목표는 직접 개발한 차를 아픈 사람들이 손쉽게 마실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간 목사는 “사단법인 나눔과기쁨 분사무소 등을 통해 주변 약자들에게 나눔의 정신을 베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꼭 필요한 사람을 돕는 데 남은 인생을 쓰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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