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구 한 도로 맨홀 밑에서 작업자 2명 중 1명이 의식을 잃고 다른 1명은 물에 떠내려가 실종(본보 6일자 웹)된 가운데, 이들 작업자가 재하청 업체 소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6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2분께 계양구 병방동 한 도로 맨홀 밑에서 지리정보시스템(GIS) DB 구축 작업을 하던 A씨(52)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어 동료 작업자 B씨(48)는 A씨를 구하려다 맨홀 밑으로 추락해 의식을 잃었다. 구조대원들은 이날 오전 9시27분께 현장에 도착해 B씨를 구조했으나, A씨는 물에 떠밀려가 소방 당국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A씨는 맨홀 밑에서 작업할 당시 물에 떠내려가지 않도록 하는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만종 계양소방서 현장대응단장은 이날 오후 3시30분 브리핑을 통해 “구조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땐 맨홀 밑에 B씨만 보였다”며 “A씨는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작업자들은 모두 재하청 업체 소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환경공단은 지난 4월 1억4천800여만원을 들여 계양구 굴포천 GIS DB 구축 작업 용역을 ‘한국케이지티콘설턴트’와 수의계약 했다. 이후 한국케이지티콘설턴트는 ㈜제이테크와 하청 계약을, 제이테크는 LS산업과 재하청 계약을 했다. A씨와 B씨 모두 LS산업 소속이다.
김달주 한국케이지티콘설턴트 이사는 “인천환경공단과의 계약상 하청계약을 하면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하청을 준 건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준환 제이테크 대표는 “한국케이지티콘설턴트와 계약을 한 뒤 LS산업에 재하청을 줬다”며 “사고를 당한 작업자들은 재하청 업체 소속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작업을 하게 된 경위와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방 당국은 A씨가 실종된 맨홀 주변에 대한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장비를 착용한 구조대원들이 겨우 들어갈 정도로 맨홀 넓이가 좁다 보니 수색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A씨가 떠내려간 곳으로 추정되는 구간에 대한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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