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개발 ‘D-사일런스 서비스’ 단지 확대 적용 벽면 센서로 진동 감지 후 소음유발 세대에 알려줘 소음 발생 내역 자동 기록…분쟁땐 자료로 활용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한 아파트에 사는 이모씨(55)는 윗집에서 들려오는 ‘쿵쿵쿵 이른바 발망치’ 소리에 고통을 겪고 있다. 참다못해 윗층을 찾아가 “조용히 걸어달라”고 요청했지만 “그런적 없다”며 적반하장식으로 나오는 집주인 때문에 스트레스를 더 받는다고 호소했다. 결국 이씨는 이사가기로 결정했다.
이처럼 층간소음을 일으키는 세대가 발뺌하면 문제 해결이 어렵게 된다.
하지만 국내 한 대형건설사가 소음유발을 알려주는 기술개발에 성공해 관심을 끌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국내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한 층간소음 알림 시스템인 ‘D-사일런스 서비스(D-Silence Service)’의 적용 단지를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D-사일런스 서비스는 아파트 거실이나 팬트리 벽면에 설치된 센서가 일정 수준 이상 바닥 진동을 감지할 경우 세대 내 월패드에 자동으로 알림을 보내는 방식이다.
환경부 층간소음 기준(39데시벨) 이상의 소음을 발생시키는 진동이 10초에 3회 이상 발생하면 ‘주의’ 알림을, 10초에 6회 이상 발생하면 ‘경고’ 알림을 띄워준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그간 녹음 등을 통해 증거를 확보하려 해도 소음을 발생하는 가정에서 발뺌하면 이를 입증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지만 이 서비스를 사용하면 세대별 층간소음 알림 통계 서비스를 통해 소음 발생행위를 확인할 수 있어 층간소음 분쟁 해결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 서비스는 경기 연천군 e편한세상 연천 웰스하임 단지에 처음 적용했다. 입주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80% 이상의 세대가 ‘서비스를 지속 이용하겠다’고 답했다. 어린 자녀를 둔 세대에서 서비스 만족도가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DL이앤씨는 ‘아크로 한남’을 비롯해 8월 분양을 앞둔 ‘아크로 드 서초’ 등 주요 단지에 D-사일런스 서비스를 적용한다. 향후 성수와 압구정, 여의도, 목동 등 핵심 수주 단지에도 이 서비스를 적용하기로 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개발한 층간소음 차별화 기술인 D-사일런스 서비스가 층간소음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빠르게 시장 적용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 관계자는 “층간소음 문제는 단순한 생활 불편을 넘어 살인행위 등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며 “상호 배려와 존중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공존하는 공동체 의식 함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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