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체육청소년과장
지난 6월, 환희와 열정으로 온 국민이 하나가 된 2002 FIFA 월드컵! 우리는 스스로를 보며 놀랐고, 기뻐했으며, “대한민국”과 “한국인”이 자랑스러웠던 환상의 축제가 역사와 기억의 저편으로 숨어들고 있다.
11명의 선수가 발과 머리를 이용하여 하나의 공을 가지고 상대편의 골대에 넣는 가장 단순한 경기라는 축구경기가 축구이상의 마력을 가진것인 아직도 그 이유를 알 수는 없다.
월드컵이란 단어 하나에 세계가 울고 웃었으며, 기쁨과 환희, 고통과 비참함을 함께 했던 그 월드컵을 우리의 시대에, 우리들이, 내 사는 고장인 수원에서도 펼쳐진 것이다. 월드컵의 수원유치에는 많은 비화가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월드컵을 수원으로 유치한 것은 바로 수원시민이다. FIFA와 월드컵조직위원회에서의 수많은 실사단에게 우리는 자랑스럽게 수원은 대한민국 최고의 축구사랑의 도시이며 축구의 메카라고
주장하였다.
물론 이 주장속에서 우리는 K리그 최다 관중 참여 도시와 최신시설의 축구전용경기장을 가장 먼저 건설하는 도시라는 객관적인 데이터를 그들에게 제시하였다. 우리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월드컵을 유치하였으며 “가장 훌륭하고 감동적인 World Best World cup”을 치렀다고 자부하고 있으며 또한 그렇게 평가받고 있다.
월드컵 이후에 폭풍우처럼 번진 축구사랑의 열기는 전국을 강타하였으며 K리그 관중 신기록은 계속 수원에서부터 경신되었다. 이제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 누구나 “대한민국”의 구호를 만든 것은 수원삼성블루윙즈 서포터들이 “수원삼성”을 외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미 오래전부터 수원의 랜드마크는 디지털의 리더인 ‘삼성전자’와 함께 아시아 최고의 축구클럽인 ‘수원삼성블루윙즈’가 되었다.
이제 우리는 축구를 할 수 있는 하드웨어와 축구를 즐기며 볼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축구선진국의 수준까지 높아져 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개선되어야 할 몇가지 숙제는 남아 있다.
첫째, 우리 연고팀 사랑의 마음이다. 예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렇듯이 삼성블루윙즈 축구단 앞에는 수원이 붙는다. 자랑스럽게도 아시아 최고의 클럽팀이 바로 내 사는 고장인 수원에 있는 것이다.
예전에는 국가가 기업을 선택하였지만 지금은 기업이 국가를 선택하는 글로벌의 시대이다. 월드컵을 유치한 10개 도시중 서울, 인천, 부산, 대구, 광주, 서귀포의 6개 도시는 프로축구팀이 없어 전 시민들이 프로축구팀 창단과 기업 유치에 발벗고 있는 현실을 보면 수원은 분명 삼성과 블루윙즈를 더욱 아끼고 사랑하며 더 많이 응원하여야 된다고 생각한다.
둘째, 보는 축구에서 즐기는 축구로의 발전이다. 축구만큼 단순하며 운동량이 많으며 쉽게 접할 수 있는 운동은 그리 많지 않다. 축구공과 약간의 공간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운동인 것이다. 세계가 놀란 ‘조기축구’팀 또한 우리 주위에서 항상 문을 열어 놓고 있다. 건강한 페어플레이 정신과 강인한 육체를 키워주는 축구를 단순히 보는 경기에서 우리 스스로 즐기고 참여하는 진정한 축구사랑으로의 발전이 필요하다.
셋째, 열악한 축구환경의 개선이다. 아직까지 우리의 어린 엘리트 체육선수들은 맨땅과 미흡한 환경의 합숙소에서 오로지 축구만을 생각하며 운동에 전념하고 있다. 그러나 축구선수로의 환희와 성공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만큼 어렵다고 한다. 전부가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없지만 조금 실력이 모자란 선수들도 계속 축구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외국의 예처럼 체계적인 유소년 클럽팀에서부터 출발하여 한계단식 자신의 실력을 발전시켜 3부, 2부, 1부리그에 올라가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는 초등학교 선수부터 출발하여 대학까지 이어지는 피라미드에서 선수생명이 단 10개뿐인 프로팀에 선발되지 못하며 16년의 선수생활을 마쳐야 하는 아주 잔인한 환경에 처해 있다. 그나마 13개의 실업팀이 프로팀에 가지 못하는 선수들을 흡수하고 있으나 이 숫자는 공급에 비하여 턱없이 작은 수요의 숫자이다.
경기도에는 초등학교에서부터 대학까지 이어지는 축구팀이 있으나 경기도를 연고로 하는 실업팀은 한 개도 없는 실정이다. 경기도에서 시작하여 배우고 익힌 훌륭한 선수들이 타 도시로 사라지는 현실인 것이다.
우리 수원시에서는 실업팀을 창단하고자 준비하고 있다. 훌륭한 선수들을 선발하여 당장의 좋은 성적을 거두어 수원을 빛내주었으면 더욱 좋겠지만 그보다는 수원시청 선수들이 더 큰 세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 선수, 세계를 깜짝 놀랄 수 있는 선수로 발전하는 기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더욱 간절하다.
우리가 언제 세계 4강을 믿었는가. 그러나 꿈★은 이루어 졌듯이 반드시 꿈★은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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