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노년 인생의 수정

현대인의 화두는 변화이다. 모든 것이 변화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기에 많은 사람들이 변화를 추구한다. 그런데 특별히 인생의 절정기를 지난 노년들은 변화에 참으로 약하다. 그 이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변화에 대한 생각이다. 모든 행동에서 생각이 먼저이다. 생각에 따라 행동을 몇번 하면서 행동이 반복되는 동안에 생각은 물러가고 자동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이 때를 흔히 말하기를 익숙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 익숙하다고 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 어떤 행동은 참 익숙하고 능숙한 것 같으나 거기에는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더 발전된 행동이 나오지 않고 거기에 머물러 있게 되는 것이다.

이 행동이 지속되면서 습관이 된다. 습관이 지속될 때에 이것이 문화가 된다. 문화화의 과정을 거치고 나면 전통으로 굳어지게 된다. 전통이 되면 그것이 하나 가치관이 되어서 인생의 지침이 된다. 이렇게 가치관으로 굳어진 것은 버리기가 어렵다. 그 가치관이 굳어진 것을 고정관념에 빠졌다고 하는 것이다.

이 고정관념 속에 묵은 경험이 있다. 이것은 새 경험과 반대되는 낡은 특징이 있다. 이 낡은 경험은 반복되는 경험으로서 사람을 아무 생각없이 익숙하게 반복된 습관으로 살게 만든다. 그래서 새로운 인생, 환경에 적응하려면 익숙한 것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익숙한 것을 버려야 하는데 그것이 익숙하기 때문에 편하고 삶의 위험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노년의 사람들은 그냥 머무르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익숙한 것을 버리기 위해서는 한번쯤은 주도 면밀하게 내 모든 행동과 생각을 품고 바라보아야 한다.

경험이란 사람에게 지식을 주고 지혜를 주지만 반복되면서 고집이 되어 새로운 변화를 거절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그래서 변화를 거절하는 사람을 고집 불통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고집 불통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늘 편한 그 자리에 머무르게 된다. 물론 모든 변화가 좋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주의 법칙도 아니고 만고의 법칙도 아닌 내 삶을 그 자리에 머물게 하는 고정관념, 고정된 행동은 바꾸어 볼 이유가 된다. 빠르게 변화될 것으로 요구하는 이 시점에서 내가 변화되지 못하고 생각 없는 관습에 머물면 속상해서 노년의 인생만 한탄한다. 해묵은 것을 털어버리는 용기가 지금 필요하다.

그대로 기다리기만 하면 안 된다. 참고 기다리면 무슨 일이 있겠지 해서는 살아남지 못한다. 경험이 많을수록 새로운 생각이 필요하다. 인생의 궤도수정이 아직 늦지 않았다. 링컨은 이런 이야기를 했다. “꽃이 있어야 될 자리에 엉겅퀴가 있으면 비판하고 원망하지 말고 그 엉겅퀴를 뽑고 꽃을 심으면 된다.” 오늘을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지나갔기에 나는 쓸모가 없다는 생각은 절대로 하지 않아야 한다.

오늘 내가 할일이 있다. 그리고 이 시점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고 자기를 수용하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 노년에 대한 부정적인 것을 생각하지 말고, 항상 생산적 경향을 가지고 오늘 최선을 다하는 인생을 살아가자.

/최의동.前 경기도 교육위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