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기업경영에 성별은 없다

여성 경영인을 보는 사회적 시각은 보편화 되었다. 적어도 “여자가 사업을 해?”하고 과거와 같은 의문의 눈길로 보는 사회가 지금은 아니다. 여성의 사회참여엔 한계가 없다. 예컨대 국내에서도 여성장관이 많이 나왔다. 외국에서는 여성 대통령이 일반화됐다. 핀란드는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다 여성이다.

인도네시아나 필리핀 대통령도 여성이다. 특히 필리핀은 2대가 연거푸 여성 대통령이다. 힐러리는 2008년 대선에서 미국 역사상 초유의 여성 대통령으로 유력시 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여성장관에 이어 조만간 여성 대통령이 나올 가능성은 많다. 주목할 대목은 여성 대통령이 집권하고 있는 나라는 비교적 평온하여 전보다 나라가 안정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여성 기업도 마찬가지다. 여성 경영인 기업은 부도율이 남성 경영인 기업보다 비교가 안될 정도로 낮아 여성 경영 기업의 안정성이 훨씬 더 높다. 여성이기 때문에 경영이 소극적이라는 것은 당치 않다. 남성 못지않은 적극성과 결단력에 플러스 알파로 여성 특유의 섬세함이 가미된 게 여성기업의 안정성이 높은 이유다.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말한다. 2만달러 시대의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잠재된 여성 능력의 사회참여가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보는 객관적 견해가 지배적이다. 특히 여성 경영인은 그같은 경제발전의 첨단에 서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여성 경영인에 대한 사회적 시각은 앞서 말한 것처럼 전향적인데 비해 주변의 관련 기관, 즉 기업환경은 아직도 후진적 시각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많은 동료 및 후배 여성 경영인들의 이같은 호소는 공동체 사회발전과 지방경제 발전의 저해요인이 되고 있다. 여성 경영인 역시 경영상 행정 또는 재정 및 금융을 접해야 할 때가 많다. 기업 규제가 심한 행정의 경직성, 대출 한도가 조족지혈인 재정자금의 긴축성, 정부 발표와 은행 창구가 다르기 일쑤인 금융자금의 괴리성 등 이런 것들로 인해 겪는 경영인의 고충은 남성이나 여성이나 다를바가 없다. 문제는 그같은 업무를 다루는 주요 포인트가 모두 남성 일색이어서 인지는 몰라도 여성 경영인들을 대하는 그들이 대개는 신임을 주지 못하는데 있다.

여성 경영인에게 어떤 특혜를 달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업규제의 완화, 재정자금의 기여도 제고, 금융자금의 활성화 등 제반 시정을 요하는 이런 것과 마찬가지로 여성 경영인에 대한 관련 당국의 인식이 크게 개선되어야 하는 점은 촉구된다. 여성 경영인을 대하는 사회적 시각의 전향성과는 전혀 반대로 기업 환경의 시각이 후진적인 것은 역차별이다.

기업의 기여는 경영인의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기업환경은 이처럼 상대적으로 열악한 것이 전국적 현상이다. 그러나 국민총생산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우리 경기도 지역사회만이라도 기업환경의 선도적 인식전환이 있어야 한다. 여성 경영인들의 분발이 한층 더 있어야 하겠지만 환경의 변화 역시 병행되어야 한다.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구조와 프로세스 전환, 행정의 경영화 마인드, 금융기관의 탄력성 정착 등 이런 것들이 바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업환경의 변화적 역할인 것이다. 우리 여성 경영인들은 이에 부합된 긍지와 소명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또 뛰고 있다.

/전재은.경기도여성경제인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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