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세계인들의 관심속에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는 민주당의 존 케리 후보가 3일 보스턴의 자택에서 부시에게 당선 축하 전화를 함으로써 부시의 승리로 매듭지어 졌다. 이번 미 대통령 선거만큼 세계인의 관심속에 치러진 선거가 또 있었는지 필자는 곰곰이 되새겨 보았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이라크전쟁, 북한 핵문제 등이 외교적 이슈로 부각된 상태에서 미 대통령 선거의 대단원의 막이 내려진 것이다.
‘2004 평택’은 국가적인 관점에서가 아니라 지역적인 관점에서 볼때 세계의 어느 지역보다도 평택지역만큼 미국 대통령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은 지역은 흔치 않을것이다. 필자가 만나는 시민들 마다 부시가 재선될 경우와 민주당의 케리가 당선될 경우를 각각 상정하여 우리 평택시와 대한민국에 미치는 역할에 대해 갑론을박 토론을 벌이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미대선결과가 중요한 까닭은 북한 핵문제 해결과 관련된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이라크 파병문제, 주한 미군 재배치 계획에 따른 용산기지 이전과 미2사단 이전 문제 등이 우리평택으로 집중되기 때문이다.
평택시민은 그동안 국가의 안보나 경제발전을 감안하여 주한 미군 주둔에 따른 일정의 불이익을 감수해 왔으며 인내해 온것 또한 사실이다. 소음피해 문제와 환경오염 문제와 같은 직접적 피해는 물론이고 교육적 환경이나 도시개발 문제 등 정서적이고 거시적인 불이익도 지역 이기주의 보다는 국가안보의 협력이라는 큰 틀의 이해심으로 포용해 왔다.
그렇지만 최근 일련의 사건(주한미군 재배치 평택·당진간 경계분쟁)으로 평택시민들은 분노와 격정에 휩싸여 있으며, 중앙정부의 평택지원에 대해서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치 고요속의 폭풍 전야 같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주한미군 재배치 계획에 따른 평택지원 특별법의 내용이 속빈강정 이라는 비판과 정책적 지원이 충분치 못하다는 시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해있고, 설상가상으로 헌법재판소의 평택항 경계조정 분쟁의 판결은 평택항을 동북아 무역의 중심항 허브항으로 만들겠다는 시민들의 염원마저도 빼앗아가버린 것이다. 급기야 평택은 이리저리 찢기어 ‘바다는 당진으로 육지는 미군으로’라는 분노와 허탈감에 휩싸여있다.
우리앞에 놓여있는 위기와 장애물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프랑스 조각가 로댕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 준다. 어느날 조각가 로댕이 청년들과 함께 산에 올랐다 청년들은 길을 막고 있는 바위를 향해 귀찮은 눈길을 보냈다. 그러나 로댕은 이 화강암을 ‘인생을 고민하는 젊은이’로 인식할 수 있었고 그는 이 화강암을 갈고 닦아 명품을 만들었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이다.
우리평택은 지정학적으로 참 좋은 위치에 있다. 통일시대의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경기도의 유일한 관문인 평택항을 갖고 있으며 21세기 세계를 이끌고 갈 동북아의 중심적인 위치에 있으며, 대 중국 대 북한과의 인적·물적 교류에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으며 환 황해권 경제의 중심역할을 할 수 있는 최적지이기 때문이다. 평택항의 개발과 주한미군 재배치 계획에 따른 용산기지 이전등을 어떻게 지혜롭고 슬기롭게 대처하며 풀어가는가 하는 것이 우리 평택의 미래를 좌우하게 될 것이다.
‘수도권 정비계획법’이라는 법의 규제로 경쟁력을 극대화 시키지 못하고 있는 평택은 이제 ‘평택지원특별법’으로 그 경쟁력을 극대화 시켜야 할 것이며, 중앙정부도 평택항에 대한 분쟁을 지자체에 맡길 것이 아니라 중앙정부가 국가항으로써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정책적 판단과 지원을 하여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3대 국책항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것이다.
우리 평택은 앞으로 국제 무역·금융 도시로 발전해 나가면서 각종 국제회의와 국제대회를 개최함으로써 컨벤션(convention)산업의 발전 뿐만아니라 ‘평택 밸리’라는 첨단 산업의 유치와 더불어 관광레저 도시로서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외국대학의 유치로 교육발전의 가능성도 함께 가지고 있다.
평택은 앞으로 ‘경제특구’로써 경기도와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의 엔진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이것은 비단 평택의 경쟁력을 높이는것 뿐만아니라 대한민국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기도 할 것이다.
우리평택 시민 모두는 이러한 우리시의 대내외적 환경과 상황을 올바르게 인식하는 것은 물론이고 시와 정치권 시민단체 언론 등 모두가 협력하여 힘을 모으고 지혜를 모아 위기에 놓인 평택이 아닌 기회가 열려있는 희망의 평택으로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원유철 전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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