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연말이면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말을 하지만 어느해 보다도 다사다난했던 2004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돌이켜보면 2004년은 우리 사회에 정치·경제·사회적으로 많은 변화를 가져다 주었던 한해로 기억될 것이다.
특히 경제부문에 있어서 연초 중동지역의 정세불안과 원유공급에 대한 불안요인으로 인해 배럴당 50달러를 넘나들던 유가와 이에 따른 기업들의 원자재 비용 부담, 그리고 하반기에 들어서면서는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기업들의 채산성 악화 등 기업들의 어려움이 더욱 컷던 한해였던 것 같다.
여기에 우리 국민들의 팽팽한 찬반토론을 불러왔던 여러 가지 정치적인 사건들이 몇 가지 있었고 이로 인해 어려운 경제상황을 극복하는데 우리의 모든 역량을 다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 한 해이기도 했다.
우선 국내외적으로 불안하고 어려운 경제상황속에서도 기업가로서의 사명감을 갖고 기업경영에 최선을 다해주신 기업인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리면서 아울러 기업인과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 내기 위해 이해와 협조를 보여주신 근로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다.
국가나 기업, 그리고 한 가정이 발전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모두가 같은 꿈을 꾸어야 한다고 한다. 이 말은 결국 국가나 조직의 인화와 화합을 강조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 우리는 이 말의 교훈을 몇 년전 경험했을 것으로 안다.
아무리 회고해 보아도 기분 좋은 2002년 월드컵에서 16강을 넘어 4강의 꿈을 우리가 현실로 일궈낼 수 있었던 데에는 감독과 선수간에 반드시 이루고자 하는 의욕과 자신감이 있었고 여기에 우리 국민 모두의 염원이 더해져서 가능했던 것처럼 지도자와 국민, 기업인과 근로자가 한마음으로 같은 꿈을 갖고 있다면 어떤 불가능도 성공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다가오는 2005년은 우리 국민 모두가 현재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국가경제를 다시 제자리에 올려놓아야 한다는 하나된 마음가짐을 갖고 출발해야 할 것이다.
우선 기업인은 현재의 위치에서 어렵다고 좌절하거나 잘되고 있다고 안주해서는 안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경제흐름을 냉철히 분석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모습이 요구된다.
또한 투명하고 합리적인 경영으로 근로자들의 이해와 협조를 이끌어내는 한편 생산성 향상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근로자들은 당장의 이익보다는 이해와 협조를 바탕으로 상생의 노사문화를 만들어나가는 양보의 미덕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할 것이다. 그리고 정부에서는 기업과 국민을 편안히 해주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중소기업 지원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함으로써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중소기업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모두가 공감을 하면서도 현장의 중소기업들은 그 수혜를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주길 바란다.
2004년보다도 2005년 경제상황이 더욱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이제 새로운 각오를 다지지 않고서는 치열한 무한경쟁의 시대를 헤쳐나가기 어려운 실정이다.
새로운 희망의 2005년을 맞이하여 그동안 국가경제발전의 초석이 되어주신 기업인, 근로자 여러분께 다시한번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리면서 을유년 새해에는 우리 경제와 국민 모두의 마음속에 기쁨과 희망이 넘치는 활력이 더해지기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
/천인기 부천상공회의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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