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3월 현재 국내체류 외국인근로자는 37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외국인근로자들은 중국, 태국, 베트남, 방글라데시, 필리핀, 스리랑카, 파키스탄, 몽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계통으로 우리나라 중소기업체의 인력난 해소에 실질적으로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들은 우리사회 저변에 깔린 인종적 편견과 차별로 기본적 인권조차 누리지 못하자 이를 우리 국민에 대한 반한 감정으로 드러내고 있다. 사태가 이렇게 되자 외국인근로자들이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권리와 주민으로서 누려야 할 복지욕구가 있는 대상으로 보는 새로운 인식전환과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지원대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글로벌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인도 외국인과 상생을 도모해야 한다.
그런데 한국 사회의 현실은 안타깝게도 이와는 거의 정 반대다.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익숙지 않을 뿐 외국인 근로자를 ‘기피대상’이 아니라 ‘더불어 사는 이웃’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때이다.
우리는 지금 동북아 경제중심 국가라는 비전을 세우고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아울러 1천만 해외관광객의 유치목표를 세우고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비전을 이루면서 우리가 원하는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그것은 우리 주변의 외국인근로자들이 어려움이 없도록 친화적인 환경을 만드는 일이다. 이것은 우리의 당연한 의무이며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문화관광부는 참여정부의 관광정책 18대 과제 중에서 외국인근로자를 비롯한 우리 주위에서 그동안 소외 계층에 대한 관광기회 확대 등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른 주한 외국인근로자들에 대한 복지관광을 시행하면서 외국인 홍보사절로 활용할 가치가 있다.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외국에 나가서 홍보하는 노력의 절반이라도 현재 우리나라에 거주하며 활동하는 외국인근로자들에게 중·장기적으로 투자한다면 해외에 나가서 하는 관광객 유치 노력보다 더 값진 투자가 될 것이다.
단체 관광객을 저렴한 가격으로 모집해 관광안내인 마음대로 관광을 주도하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주한외국인 근로자들에게도 한사람 한사람 선호와 수요를 존중해야 한다. 외국에 나가서 한국관광을 홍보하는 것 보다는 한국에 있는 외국인근로자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한국문화를 접하게 할 때 그들이 귀국하면 친한인사를 배출하게 된다.
아울러 외국인근로자를 민간외교관이라는 인식을 갖도록 기업인 및 시민에 대한 홍보활동 강화, 한국생활을 보람으로 간직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책을 강구함으로써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한국문화를 이해하는 친목교류 분위기를 조성해야한다.
주한 외국인근로자를 위한 복지관광을 시행함으로써 우선 외국인근로자의 사기 진작 및 의욕이 고취될 뿐만 아니라 이것을 통해 기업현장의 원만한 근로 분위기 조성 및 생산성 향상이 제고 될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인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확산이 제고될 것이고 한국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문화적 이질감이 해소 될 것이다.
또한 한국의 대표적인 생태계의 보고이며 세계 유일한 관광상품인 비무장지대(DMZ)를 문화적 체험탐방 코스로 정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비무장지대를 관광함으로써 외국인근로자들이 아시아권의 일원으로서 한반도의 현실과 자유 민주세계의 소중함을 알고 한국과 DMZ에 대한 이미지를 본국에 알리는 민간사절 역할을 기대할 수 있어 귀국한 후에도 계속적으로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상호간의 이해를 도모하고자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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