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능 때는 일부 학생들의 부정문제로 교육계가 한바탕 난리를 치렀다. 그러다가 이번에 서울 모 대학의 입시부정과 모 고등학교의 성적조작사건을 비롯하여 전입사건이 터지면서 많은 사람들은 교육계를 향하여 비판의 말들을 하고 있다.
필자뿐만 아니라 교직에 종사하는 많은 선생님들은 정말 울고 싶은 심정이다. 일부의 잘못으로 인해 발생한 일이지만 우리 모두가 진심으로 부끄러워하며 반성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는 그런 사건들이 재발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수없이 다짐도 했다.
하지만 그 사건으로 인하여 모든 선생님들을 싸잡아서 비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는 생각이라고 본다.
사실, 간혹 사람들은 일부의 문제를 전부의 문제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쩌다가 한 두 사람의 공무원이 뇌물을 받았다면 나머지 공무원들은 바르게 직무를 다하고 있는데도 ‘요즘 공무원들은 다 썩었어’라고 규정해버리는 경우이다. 선생님들에 대한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다른 공무원도 그러해야 하겠지만 특히 선생님들과 경찰공무원들에 대한 좋지 못한 사건은 법에 의해 원칙대로 처리하고 너무 외부로 떠들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다.
그 이유는 첫째로 선생님들과 경찰은 교권과 권위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교권이 약하면 약할수록 학생들은 선생님의 말을 듣지 않게 된다. 그들은 일부가 전체로 인식될 때 ‘선생님들은 다 뇌물이나 받아먹고 성적을 조작해’라고 불평을 할 것이고 그 불평 속에서 가르치는 일은 약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당한 법 집행에도 불구하고 흔히 지구대에서나 경찰서에서 경찰관을 얕잡아보면서 행패를 부리거나 기물을 부수는 범법자들도 경찰이 권위가 있다면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둘째, 벼룩을 잡기 위하여 초가삼간을 다 불태워버리는 식의 생각이나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강조하자면 일부를 전부로 해석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양심적인 선생님들이나 정의구현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고생을 하는 경찰관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이다. 이분들의 극히 일부가 실수를 했더라도 법의 저촉부분만 법에 따라 집행을 하고 지나치게 확대해 전체를 비판하기보다는 열심히 노력하는 다른 분들에 대한 격려와 칭찬을 통하여 더욱 양심적으로 가르치고 더욱 바르게 치안을 유지할 수 있도록 그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선생님들을 얕잡아보거나 무시한다면 교육은 점점 힘들어 질 것이다. 성적조작자, 뇌물수수자로 인식되는 상황 하에서 어떤 학생이 그 선생님의 지시나 가르침에 잘 따르겠는가. 경찰을 함부로 생각하고 무시하는 상황에서 얼마나 법 집행이 잘 이루어 질 수 있겠는가.
흔히 범법자들이 부르짖는 것 중의 하나가 ‘민주경찰이 이럴 수 있어? 인권을 이렇게 무시해도 되는 거냐?’ 라는 것이다. 권리만 주장하고 책임을 부정하는 상식이하의 사람들에게 법을 집행하는 사람으로서 원칙적으로 한다고 해도 그들은 자기 눈의 높이와 자신의 기준에서 나오는 생각대로 판단을 하기 때문에 불평은 끝이 없을 것이다. 그럴수록 우리사회가 경찰의 권위를 세워준다면 우리 사회는 보다 밝은 사회로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다.
셋째, 선생님들이 양심적인 교육상황이나 경찰관들의 원칙적인 법 집행을 자주 알려서 그들에게는 사기를 높여 주고 일반 학생들이나 시민들에게는 존경심을 갖게 하여 교권을 세워주고 권위를 세워준다면 교육은 잘 이루어질 것이며 사회질서는 바로 잡아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의미에서 선생님들의 교권이나 경찰관들의 권위를 위하여 그들의 양심적인 교육현장과 법 집행의 원칙을 지키면서도 선행을 많이 하는 사람들을 찾아서 널리 알려주고 힘을 심어준다면 더욱 우리 사회는 밝아질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양 승 본 서원고 교장·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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