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교육감자리는 우리 나라 교육의 한 축을 담당하는 자리로 항간에 경기도 교육만 잘되면 우리나라 교육이 다 잘된다는 말이 시사하듯 아주 중요한 자리다. 학생수를 보면 190만2천87명으로 전국 839만6천527명의 22.6%이며 학교수는 3천470개교로 전국 1만8천853개교의 18.4%, 교원수는 8만4천463명으로 전국 40만6천1명의 20.6%로 수치로만 봐도 경기교육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4월부터는 제2교육청이 개청되며 부교육감도 두 명이 되고 예산 또한 전국최고의 5조9천억 여원에 달해 우리나라 교육의 4분의1을 차지하는 명실공히 교육웅도임에 틀림없다.
이런 중요한 차기 경기도 교육감 선거는 현행법상으로 현 교육감의 임기만료일(5월5일) 90일전부터 10일전(3월24일) 사이에 치르면 되게 돼 있어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와 경기도 교육청의 잠정합의로 4월18일로 정해진 것으로 알고 있다.
경기교육의 수장을 선출하는 이번 교육감선거에는 여러 후보예상자들이 물밑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경기도민과 교육가족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훌륭한 교육감이 탄생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몇 가지 바람을 말해보려 한다.
첫번째로 전국 최고 웅도교육의 수장으로서 우선 능력을 겸비해야 한다, 초·중·고·특수학교를 통괄하는 교육정책을 무리 없이 집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현재 거론되는 모든 후보예상자들이 우리 교육계의 원로들로서 손색이 없는 분들로 알고 있지만 그래도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공교육 신뢰, 대학수능시험과 내신문제, 각종 공사와 학교폭력, 왕따 등) 여러 문제들을 예방적 차원에서 관리하고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높이고 학부모들이 학교를 신뢰할 수 있는 관리능력을 가진 사람이어야한다.
두번째로는 교원들을 대변할 수 있고 공교육을 살릴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8만명이 넘는 교원들의 총수로서 교원들의 사기진작은 물론 공교육이 붕괴된 교실을 되살릴 수 있고 교원들 위에 군림하는 교육감이 아니라 교원들과 눈높이를 같이 할 수 있고 학생들의 학습분위기를 최상으로 유지시킬 수 있는 인물이 되어야 할 것이다.
세번째로는 지연·학연에 의존하는 후보는 배제해야 한다. 지금은 글로벌 시대로 유비쿼터스의 생활이 바로 눈앞에 와있는데 정치권에서도 용도폐기되고 있는 지연·학연의 끈을 잡고 교육감에 당선되고자 한다면 교육감 될 자격이 없다고 본다. 요즘 신문에 벌써부터 줄세우기, 합종연횡, 인사개입 등이 이뤄진다고 보도되고 있으니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연 학연에 의해 당선된 후에는 결국 이 족쇄에서 벗어날 수가 없을 것이다. 인사는 만사라고 하듯이 교육감은 사람을 볼 줄 아는 안목이 있는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네번째로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인성교육인데 경기교육수장된 사람이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눈앞의 이익을 위해서 신뢰를 저버리는 사람은 다른 이익이 생기면 또다시 신뢰를 저버릴수 있기 때문에 잘 살펴봐야 할 것이다. 교육감은 교원, 학생, 학부모와 모든 교육가족으로부터 신뢰와 믿음이 가고 약속을 지키는 후보가 당선돼야 할 것이다.
다섯번째로 가슴이 따뜻하고 겸손한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대화를 계속 나눌 수 있는 분위기 창출과 슬픔과 기쁠 때 같이 동참해주고 부하직원을 대할 때 권위보다 흉허물 없이 대화할 수 있는 부드럽고 따뜻한 가슴을 가진 인간미 넘치며 항상 겸손한 사람이 돼야 할 것이다. 논어에 ‘일이 잘못되었을 때 큰 인물은 자기 몸으로 돌아가서 반성하지만 소인은 모든 것을 남의 탓으로 돌린다’고 한다.
어떤 조직의 초급자리는 맹장이어야 하고 중급자리는 지장이어야 하며 상위자리는 덕장이 되어야 한다는 말을 어느 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 경기도 교육감자리는 어떤 자리일까.
이번 경기도 교육감 선거에서는 탁월한 능력과 높은 덕망을 가진 사람으로서 모든 이들이 존경 할 수 있는 따뜻한 가슴을 가진 훌륭한 교육감이 탄생하기를 기원해 본다.
/이 철 두 경기도 교육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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