孝는 만행의 근본이라 하여 시공을 초월한 절대선(絶對善)으로서, 특별히 동양의 역사를 관류한 도덕적 덕목으로 가족윤리와 사회도덕의 중심에 자리하여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반드시 실천하는 것이 옳다는 도덕적 규범으로 존재해 왔다.
이 소중한 도덕 덕목을 생애 최초의 정규교육을 받는 유치원 원아에게 어떻게 접목시키는 것이 옳으냐에 대한 논의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유치원 어린이는 누구인가를 아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현행 유아교육법 제1장 제2조(정의)1항에서 ‘유아라 함은 만3세부터 초등학교 취학 전까지의 어린이’라고 하였다. 즉 만3세부터 만6세 이전까지라고 할 수 있다.
발달심리학을 연구한 여러 학자들의 연구결과를 종합하여 이 시기의 성장발달상의 특징 중에서 孝교육과 연관 지어 생각할 요소를 따로 정리하여 열거하면 대체적으로 다음과 같다.
첫째, 언어 능력과 인지 및 지능의 급속한 발달 둘째, 여러 가지 동기의 발달 셋째, 부모(양육과 보육 및 교육에 관련되는 성인)의 행동을 동일시하기 넷째, 초자아와 양심의 형성 및 여러 가지 방어기제 발달의 시작 등이다.
유치원에서의 孝교육에 대한 방향과 교육내용 및 실천은 위와 같은 유아의 정의와 발달상의 특징을 중심으로 접근해야 할 것으로 본다.
언어 능력과 인지 및 지능의 급속한 발달에 맞는 孝 교육: 孝의 본질은 마음에 담겨져 있다. 하지만 실천이 없는 孝는 의미가 없으므로 언어구사능력과 사물에 대한 인지력이 급속하게 발달하는 유아에게 孝 실천 상황에 알맞은 언어를 익히게 하고 바르게 표현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치원 원아에게 적합한 ‘孝 표현 모범안’을 특별히 별책으로 준비하여 학습 경험화 하는 것은 실질적인 孝 교육의 실천이 될 것이다.
여러 가지 동기의 발달에 병행하는 孝 교육: 현행 孝 교육의 취약점 중의 하나가 지나치게 옛 고전에 의존함에 있다. 고전에 담긴 내용이 옳지 않다는 견해가 아니고 유아들에게는 孝 실천의 동기를 부여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孝 실천을 동기화하기 위해서는 유아가 실제로 실행하는 孝 실천의 현장을 포착하여 이를 영상매체 혹은 인쇄매체로 재구성하여 유아들에게 보여 주므로 유아들로 하여금 모방하도록 하고 이를 습관화 까지 이르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부모의 행동을 동일시하기에 맞는 孝 교육: 유아는 모방의 명수이다. 이 시기의 모방은 일생을 통하여 각본으로 남아서 삶에 지대한 영향을 주게 된다. 부모가 孝를 실천하고 孝와 관련된 행동, 특히 孝 관련 언어의 표현에 있어서 완벽한 모범이 되어 주고 전래적인 孝 표현 예절이라든지 孝 관련 대인 관계 행동 등에 있어서 모델로서의 손색없는 행동을 한다면 그 어떤 교육활동보다 우수한 교육이 될 수 있다. 또한 부모와 대등한 의미를 갖는 제2, 3의 인물이 부모와 같은 행위를 할 때에 탁월한 孝 교육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초자아와 양심의 형성 시작과 때를 맞춘 孝 교육: 孝는 서두에서 밝힌 바와 같이 도덕이며 윤리의 중심 덕목이다. 초자아와 양심의 형성이 시작되는 유아기에 孝에 대한 바른 마음가짐과 적절한 예절의 표현 몸동작으로 가장 중요한 덕목의 하나인 孝를 바르게 익혀서 습관화를 통한 생활화, 생활을 통한 습관화가 이루어지도록 적기에 교육함이 옳겠다.
지금까지의 유치원에서의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孝 교육은 유아의 발달 단계에 맞는 방향과 내용 및 실천 방법을 선택하여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힌 것이다.
한마디 더 한다면, “받아야 할 상대에 맞는 교육을 하자”라는 강조를 겸하여 하면서 글을 끝맺음 한다.
/석 호 현 유치원연합회 경기도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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