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경기방문의 해와 관광기념품

독일의 ‘쌍둥이 칼’, 네덜란드의 ‘나막신’, 프랑스 보르도지방의 ‘포도주’ 이름만 들어도 모두 각 국가 또는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기념품 또는 상품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기념품이 무엇이 있을지 떠올려본다. 많은 관광객들은 ‘부채’, ‘한복 입은 인형’, ‘고려인삼’ 정도를 기억할 것이다. 그렇다면 경기도를 방문한 관광객들은 어떤 살거리를 대표 기념품으로 꼽을 수 있을까? 아마 한참을 고민하고 나서야, ‘안성 유기’, ‘DMZ의 철조망’ 정도를 이야기 하지 않을까 한다.

얼마 전부터 우리나라의 대표 관광기념품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한국관광공사에서 매년 관광기념품 공모전을 실시하고, 우수 기념품을 기획·제작하는 기업에 자금을 지원해 주는 등의 활동을 하고있다. 그리고 관광기념품 전문 판매점을 만들어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의 미를 세계에 소개하고 있다. 비록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않고 소극적인 활동이지만 관광기념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확산하기 위한 계기가 아닐까.

최근에 경기도도 관광기념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경기도를 대표할 수 있는 관광기념품의 발굴을 위한 일을 조금씩 펼쳐가고 있다. 얼마 전 ‘2005경기방문의 해’ 사업의 일환으로 경기도가 주최한 ‘세계 관광기념품 전시회’가 바로 이제 시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최근에 경기도대표 관광기념품 전문몰인 GGIMall(www.ggimall.com)을 개설하고 경기도내에서 생산되는 관광기념품을 온라인상에서 판매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직은 판매하고 있는 관광기념품의 종류나 품질이 썩 우수한 것은 아니지만 경기도 관광기념품 활성화를 위한 온라인 기반이 구축되었다는 측면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경기도를 상징할 만큼 특화된 관광기념품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별다른 특징 없는 공산품이나, 디자인 상품은 굳이 경기도에 오지 않아도 구매할 수 있고, 경기도를 대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차원에서 경기도에서는 경기도의 대표 관광기념품을 발굴하는 보다 적극적인 활동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본다. 어떤 특별한 기념품을 새로 발굴하기 보다는 기존에 있는 관광기념품에 몇 가지 요소를 가미하여 특화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경기도의 특화 관광기념품으로 선정된 아이템에 대해서는 집중적인 지원과 마케팅을 통해서, 경기도에 오면 반드시 구매해야 하는 경기도 대표 관광기념품을 만들어야 한다.

더불어 이제 시작한 관광기념품 판매 기반을 보다 탄탄하게 확충할 필요도 있다. 경기도내 주요 관광루트에 경기도 관광기념품 전문 판매장을 만들거나,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에서 경기도의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반드시 지나는 경기도. 경기도를 지날 때마다 외국인 손에 경기도 대표 관광기념품이 담기는 광경을 상상해 본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본국으로 돌아가 경기도 대표 관광기념품을 바라보면서, 대한민국을 관광한 경험을 회상하고 경기도의 문화를 느낄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은 일이 없을 것 같다. 바로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 경기도의 관광발전을 위해서는 경기도 대표 관광기념품을 선정하고, 집중 육성해야 할 것이다.

/배 정 완 경기도관광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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