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어릴때 추억이 있는 그 곳

이번 주말은 어딜 가볼까? 막상 집을 떠나 아이와 함께 갈만한 곳을 찾으려 해도 마땅한 장소가 떠오르지 않는다. 결국은 놀이공원, 쇼핑몰 등 이용하기 편리한 곳을 찾아가는게 보편적인 일상이 되었다.

이제는 우리가 자라고 어릴 때 향수가 있는 정겨운 농촌으로 눈을 돌려봄은 어떨까? 특히 요즘 부각되는 농촌체험마을에 관심을 가져 볼만하다. 단순한 농가 민박과는 달리 농가에서 숙박을 하면서 고추따기, 옥수수따기, 감자캐기 등 농작물도 수확하고, 우렁이와 물고기도 잡고 곤충채집도 하며, 인절미, 국수, 두부도 만들어 먹고, 도자기도 만들고, 밤에는 반딧불도 관찰하며 마루끝에 앉아 별을 보는 정감은 도심에서는 접할 수 없는 농촌만의 전통 문화체험으로 색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농업은 우리에게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는 중요한 생명 산업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 농업·농촌은 WTO 뉴라운드협상, 농산물시장 개방 등 급변하는 국제환경 변화에 대응한 농업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농촌의 대내외적 여건이 급변하고 농업·농촌의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농촌관광은 농촌지역의 활성화와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 대안 중의 하나로 부상했고, 정부에서도 농촌관광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과 정책적 시도를 추진함으로써 농촌관광은 새로운 전기를 맞을 전망이다.

일본의 동경 신주쿠 역에서 1시간거리의 근교농업 지역인 쯔쿠이정은 중산간지역의 가난한 농촌마을이었으나 농촌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도시민의 여가공간으로 녹색의 휴가촌을 조성하여 마을 활성화에 성공한 마을로 유명하다.

우리도 이제 주5일근무제, 주5일수업제, 국민연금급여 확대 등으로 농촌관광의 수요 여건은 증대되고, 농촌관광에 대한 사회적 관심 증대와 농촌관광 경영에 참여 하고자 하는 관심 있는 농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를 실질적인 지역경제 활성화와 농촌소득으로 연결시키는 데는 아직도 많은 어려움은 있지만, 농촌이 살기 힘든 곳이라는 과거의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도시민의 여가공간, 휴양공간으로서의 농촌, 도시와 공생하며 교류하는 농촌, 경제적으로도 활력이 넘치고 생기가 넘치는 모습의 농촌을 꼭 이루어야 한다.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농촌관광의 체계적인 육성과 지속적인 정책지원을 뒷받침하기 위하여 정부에서도 ‘농림어업인 삶의질 향상 및 농산어촌지역 개발촉진에 관한 특별법’에 농촌관광마을 육성 및 도·농교류 활성화를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등 농촌관광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경기도는 수도권 대도시 지역과 농촌지역이 함께 하고 있어 신선한 농산물을 도시민에게 안전하게 공급하는데 유리한 지역여건을 갖추고 있어, 농업인과 도시민간 상호 신뢰가 매우 높은 지역이다.

이에 경기도는 도시민들의 심신을 풀어줄 수 있는 슬로푸드마을 녹색농촌체험마을, 산촌마을, 어촌체험마을, 전통테마마을, 주말농장 등을 육성하여 도시민에게 농작물을 가꾸어 수확의 기쁨을 누리게 하고 다양한 영농체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자연학습장으로 활용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또한 온 가족이 함께 가꾸는 근교의 주말농장에서는 내가 가꾼 채소와 내 과일나무에 열린 싱그러운 과일을 수확하는 기분은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으며, 이웃과 함께 나누어 먹는 재미 또한 남다르다. 이번 주말에는 적은 비용으로 새로운 가족중심의 주말여가 문화를 만들고, 농업인은 최대 소비자인 도시민들의 정서를 이해하는 도·농 교류 장소인 농촌체험마을에서 아이들과 함께 풍요로운 자연의 품에 안겨 하루를 즐기고 기계화된 놀이공원 보다는 자연속의 체험을 통해 평생 간직할만한 추억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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