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프리즘/카스피해 에너지 개발 적극 참여해야

어느 국가나 지하자원이 풍부해야 경제발전을 하는데 유리한 법이다.

한 국가의 발전은 지하자원과 인적자원 중의 하나는 확실하게 있어야 하지만 지하자원이 풍부한 것은 참으로 복 받은 일인 것이다.

20세기 이후 지구상에 가장 중요한 자원은 아마도 석유일 것이다. 석유 없이 움직여지는 산업이 없기 때문이다. 석유는 현대 산업에 있어서 혈액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석유자원이 우리나라에서는 한 방울도 나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그런데 석유 가격은 최근 들어 급상승하고 있어서 석유자원이 없는 나라들에게는 큰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석유자원이 없는 나라들은 해외자원개발에 눈을 돌리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현실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매장량을 가지고 있는 중동은 이미 선진국들이 대거 진출해 상당 부분을 선점한 상태이다.

그래서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신대륙이라고 불리는 카스피해 연안국가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중동석유매장량의 1/3에 해당하는 석유가 있는 지역이면서도 개발이 상대적으로 덜 된 곳이기 때문에 세계 열강이 각축을 벌이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곳이다.

이 지역의 특징은 많은 원유와 가스를 가지고 있지만 해상 수송이 어려워 송유관을 확보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이다.

카스피해는 중앙아시아 중앙에 위치하여 송유관으로 석유와 가스를 러시아와 인근 CIS국가, 중국, 인도 그리고 서방국가로 향하는 항구로 운송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하튼 세계에서 상대적으로 처녀지라고 할 수 있는 카스피해 연안의 석유자원 확보는 우리나라에게도 좋은 마지막 기회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SK를 비롯한 국내기업들도 개발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참여를 하고 있거나 검토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중요성에 비해서 한국 내에서의 카스피해 연안국에 대한 이해는 매우 낮은 것이 사실이다.

카스피해 연안 3국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그리고 아제르바이잔으로서 원유 추정 매장량이 각각, 966억 배럴, 30억 배럴, 150억 배럴이며 가스 추정량이 2조4천850㎥, 3조㎥, 1조㎥로 상당한 양이다. 참고로 한국이 1년에 쓰는 원유가 약 10억 배럴이니까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원유개발 사업이 그리 만만한 사업이 아니라는 것이다. 투입되는 투자액이 엄청난데다가 유전 발견 확률이 매우 낮아 투자 대비 성공 확률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번 좋은 경제적인 유전을 발견하게만 되면 국가경제에 상당한 힘을 실어주게 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우리의 국력이 약했을 때는 개발 의지가 있더라도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못해서 참여조차 검토하기 어려웠으나 이제는 국가차원에서나 대기업 차원에서 다양한 개발계획에 참여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것이다.

정부는 기업들의 다양한 노력에 정책적인 배려를 최대한 지원하여 21세기 마지막 에너지 신대륙이라고 불리는 카스피해 연안 국가 진출에 최선을 다해야만 할 것이다.

기회라는 것은 자주 오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 잘 사는 나라로 진입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자원확보이며 가장 중요한 자원이 바로 에너지 자원이기 때문에 총력을 기울여야만 한다.

우리가 2020년이면 세계에서 10위권 국가에 진입하고 1인당 국민소득, 4만5천달러에 들어갈 것이라는 산업연구원의 발표가 최근에 있었는데 이러한 예측의 근간도 에너지 자원을 얼마나 잘 확보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21세기, 에너지 자원의 보고, 카스피해 연안국가를 예의 주시해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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