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을 아시나요?

다음달 13일은 중국 상해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한지 87주년이 되는 날이다. 우리나라가 1909년 8월29일 일본에게 국권을 빼앗기는 경술국치를 맞게 돼 이때부터 나라 잃은 설움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우리의 선열들은 국권을 되찾기 위해 국내는 물론 중국, 만주, 연해주 심지어 미국, 하와이 등지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했으며 이중에서도 전 민족이 궐기해 일어난 운동이 기미년 3·1독립만세운동이었다.

당시 이 만세운동은 중국의 5·4운동, 인도의 스와라지운동 등을 일으키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우리나라도 3·1독립만세운동으로 결집된 민족의 역량이 모여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1919년 3월1일 민족대표 33인 이름으로 대한민국 독립을 선언함으로써 명실공히 조선이 자주독립국임을 만천하에 알리게 됐으며 뒤이어 4월13일 민족의 염원인 공화제 정부를 수립했으니 이것이 바로 중국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였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비록 타국에서 ‘임시’란 글자가 붙은 망명정부였지만 독립운동 구심체로 조직적이고 적극적인 독립항쟁을 전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10개조의 임시헌장을 임시의정원 의결로 제정했고 “국토를 빛나게 회복하고 나라의 기틀을 확고히 하겠다”는 대사명 이행을 선언했다.

조국이 광복되기까지 27년동안 상해, 항주, 진강, 장사, 광주, 유주, 기강, 중경 등 중국 여러 지역들을 옮겨 다니며 지속적인 독립항쟁을 펼친 임시정부는 한민족 5천년 역사의 명맥을 면면히 이어 왔던 것이다.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우리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선언한 것은 임시정부가 대한민국의 뿌리를 찾고자 하는 뜻에서 일 것이다.

이러한 뜻 깊은 날 임에도 이날을 기억하는 국민은 과연 얼마나 될까? 지금까지 중앙에서만 대통령 또는 국무총리를 주빈으로 독립유공자, 시민, 학생 등 1천여 명을 초청해 기념식을 열었으나 지방정부는 이러한 정신을 기리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지방정부중 관할구역이 가장 넓고 규모가 제일 큰 경기도가 도 단위행사를 선도적으로 개최해줄 것을 건의했으나 아직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올해도 광복회 경기도지부가 경기도에 건의중에 있어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노 영 구 수원보훈지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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