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우승 달성” VS “마지막 자존심”

경기-강원 스키종목 치열한 접전

○…동계체전 사상 단 한 차례도 우승을 놓치지 않은 강원도의 ‘철옹성’에 도전하고 있는 경기도가 스키종목에서 숨 막히는 접전을 펼치고 있어 초미의 관심.

 

지난 3일까지 2점차로 강원도에 앞섰던 경기도는 대회 3일째인 4일, 크로스컨트리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기대했던 알파인에서 금맥 캐기에 실패하며 스노보드, 알파인, 크로스컨트리 3개 종목을 합산한 중간 순위에서 235점으로 강원도(239점)에 4점차로 역전을 허용.

 

종합우승을 확정한 경기도에 ‘마지막 자존심’인 스키종목 우승을 내줄 수 없다는 듯 초비상이 걸린 강원도는 이날 스키 경기장에 임원들이 대거 모습을 보이며 상황을 체크하는 등 분주.

 

한편 유창성 스키협회장을 중심으로 첫 우승에 대한 열의를 불태우고 있는 경기도 스키선수단은 최종일인 5일 많은 점수가 걸린 크로스컨트리 계주 종목에서 역전 우승을 기대하며 결전 의지를 다지는 모습.

 

이한희 부상투혼 값진 은

○…이번 대회 스키 알파인에서 4관왕을 노렸던 남초 초등부 이한희(수원 중앙기독초)가 지난 3일 슈퍼대회 전 경기 중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메달 획득에 실패한 뒤 4일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 대회전 경기 출전을 강행해 값진 은메달을 획득하는 투혼을 발휘.

 

초등부 1인자인 이한희는 슈퍼대회전 레이스 중 실수로 넘어지며 30m를 뒹구는 바람에 그를 지도하고 있는 허승욱 코치가 이날 대회 전 출전을 만류했으나, 본인의 의지로 출전을 강행해 33초62를 기록해 김동철(강원 횡계초·33초26)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

 

부상 속에서도 은메달을 획득한 이한희는 최종일 열릴 자신의 주종목인 회전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내겠다며 어린 선수답지 않은 투혼을 과시.

 

컬링 ‘정상탈환’ 아깝게 좌절

○…2년 만에 정상 탈환을 목표로 이번 동계체전에 나선 경기도 컬링이 동반 우승을 기대했던 남녀 고등부 준결승전에서 의정부고와 의정부 송현고가 강원 춘천기계공고와 경북 의성여고에 나란히 연장전 끝에 5대6, 6대7로 아깝게 패하자 관계자들이 망연자실.

 

의정부고와 송현고는 나란히 지난해 10월 회장기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그해 경북도지사기대회 1위에 이어 지난달 28일 끝난 태백곰기대회까지 동반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으나 이날 준결승에서 덜미를 잡히며 동메달에 그치는 아쉬움.

 

의정부고는 5대2로 리드하다가 마지막 10엔드에서 3점을 내줘 연장전에 돌입해 11엔드서 결승점을 내줘 패했고, 송현고는 4대6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10엔드에서 2점을 따내며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지만 역시 연장 11엔드서 통한의 결승점을 내주며 1점 차로 석패.

 

또한 우승을 기대했던 여일반 경기도체육회도 준결승서 의성컬링클럽(경북)에 6대9로 내줘 결승행이 좌절.

 

인천 노골드 탈출 안도 한숨

○…이틀 연속 노골드로 금메달 갈증에 시달렸던 인천시가 아이스하키 남중부 연성중이 서울 광운중에 5대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첫 금메달을 따내자 시체육회 관계자들이 안도의 한숨.

 

대회 2일째까지 은 4, 동메달 1개에 그치며 11위에 머물렀던 인천시는 금메달을 기대했던 피겨 김나영(인하대)이 허리와 무릎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한 데다 쇼트트랙서도 금사냥에 실패, 하위권에 머물렀으나 아이스하키 연성중이 2대3으로 뒤지던 3피리어드에서 3점을 뽑고, 1점을 내줘 1점차 역전 우승의 값진 금메달을 따낸 순위를 단숨에 9위로 끌어올린 것.

 

이채원 역대 최다 금메달 따

○…한국 여자 스키 크로스컨트리의 간판 이채원(29·하이원)이 동계체전 사상 역대 최다 금메달 기록을 경신해 눈길.

 

이채원은 4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계속된 대회 여일반 프리스타일 10㎞(27분54초5)와 복합(43분33초7)에서 우승해 통산 44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며, 남자 스키 알파인의 허승욱(은퇴)이 보유하고 있던 종전 최다기록(43개)을 갈아치워.

 

1996년 동계체전에 처음 출전한 이채원은 15년 동안 4관왕 5번과 3관왕 7번 등 꾸준한 성적으로 동계체전 최다 금메달의 주인공이 돼.

 

이채원은 “기쁘다는 말밖엔 나오지 않는다”며 “앞으로 체력이 닿는 데까지 계속 뛰어 50번째 금메달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웃음.

 

한편 이채원은 5일 대회 마지막 날 열리는 15㎞ 계주 경기에서도 우승을 노리고 있어 45번째 금메달을 예고.  /체전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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