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종합 3위’… 목표 초과달성 기대감

금메달 5개이상 가능성 높아… ‘톱 10’ 이상무 ‘메달밭’ 쇼트트랙·피겨 김연아·빙속 등 남아

2회 연속 ‘톱10’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이 빙상 종목의 초반 강세를 앞세워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3위로 도약, 목표 초과달성의 가능성을 높였다.

 

한국은 대회 4일째인 16일 캐나다 리치먼드의 올림픽 오벌에서 벌어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기대주’ 모태범(21·한국체대)이 1·2차 레이스 합계 69초82를 기록, 일본의 나가시마 게이치로(69초98), 가토 조지(70초01)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한국 스피드스케이트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역대 최다인 83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금메달 5개 이상 획득으로 2회 연속 종합 10위 이내 진입을 목표로 세웠던 한국은 이날 값진 금메달 1개를 추가하며 금 2, 은메달 1개로 스위스(금 3), 미국(금 2, 은 2, 동 4)에 이어 3위로 두 계단 뛰어 올랐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한국은 ‘메달밭’ 쇼트트랙을 비롯, 피겨 김연아(20·고려대)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천m 등에서도 추가 메달이 기대돼 당초 목표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특히 모태범의 금메달은 자신의 생일날에 이룬 역대 4번째 ‘생일 금메달’이자 그동안 한국이 쇼트트랙을 제외한 종목에서 거둔 금메달이어서 더욱 값진 의미를 지니고 있다.

 

당초 금메달 후보로 주목을 받지 못했던 모태범은 1차 레이스에서 강호 얀 스미켄스(네덜란드)와 함께 13조에 편성돼 부담감이 적었던 탓인지 출발부터 힘찬 역주를 펼쳐 34초92로 이때까지 1위를 기록했다.

 

이후 18조의 미카 포탈라(핀란드)가 34초93로 결승선을 통과해 2위로 밀린 모태범은 금메달의 희망을 품으며 2차 레이스에서 역전 우승을 기약했다.

 

1시간 30분 뒤 재개된 2차 레이스에서 500m 세계기록 보유자인 홈 링크의 제레미 워더스푼(캐나다)과 한 조에 편성된 모태범은 빠른 출발로 100m를 9초61에 통과하며 워더스푼(9초69)에 앞서는 상승세를 타고 역주, 34초90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1·2차 합계 69초82로 1위로 올라섰다.

 

최소 동메달을 확보한 모태범은 마지막 20조의 미카 포탈라와 가토 조지의 경기를 빙판 위에서 지켜봤고, 놀라운 스타트를 보인 가토와 미카가 막판 속력을 내지 못하면서 합계 70초01, 70초04에 머물자 두 손을 번쩍 치켜들며 우승을 확인했다.

 

한편 금메달을 기대했던 월드컵 시리즈 랭킹 1위인 이강석(의정부시청)과 이규혁(서울시청)은 각각 70초04, 70초48로 4위, 15위에 머물렀다.

 

/황선학기자 2hwangp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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