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모태범, 이상화의 공통점은 뭘까.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가 첫번째 공통점이다. 또 하나는 세 명 모두 한국체육대학교 07학번 3학년인 친구들이라는 것이다.
이승훈은 88년생, 모태범과 이상화는 89년생이지만 스피드 스케이팅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는 세명은 모두 07학번 '친구사이'다. 특히 이승훈과 모태범은 어릴적부터 지속된 둘도 없는 친구. 이상화는 여자 선수지만 그간 남자 선수들과 훈련을 해왔다. 같은 학번의 이승훈, 모태범과 서로에게 조언도 해주고 긴장도 풀어주는 최고의 훈련 파트너다.
07학번 세 친구가 사고를 쳤다. 선수단에서는 막내격인 이들은 차례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역사에 길이 남을 일들을 하나씩 만들어냈다.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의 김윤만, 2006 토리노 올림픽의 이강석이 각각 은, 동메달을 따낸 것이 전부였던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은 더 많은 메달과 금메달에 목말라 있었다. 이 갈증은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번에 풀렸다.
시작은 이승훈이 먼저했다. 쇼트트랙을 하다 지난해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꾼 이승훈은 5,000m 경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의 메달리스트가 됐다.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경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쾌거.
곧바로 바통은 모태범에게 건네졌다. 생일날(현지시간 기준) 올림픽 첫 경기를 치른 모태범은 이규혁, 이강석등 선수단의 '선배'들을 제치고 5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빙속 역사 102년만의 첫 금메달이다.
남자 선수들이 사고를 치자 이상화도 힘을 냈다.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의 경우 1992 알베르빌의 김윤만, 2006 토리노의 이강석이 각각 은, 동메달을 따냈지만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은 그간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었다.
지난 2006 토리노 올림픽 당시 5위에 오르며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자존심을 세웠던 이상화는 이번 올림픽에서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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