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물, 경기도 구석구석 배달합니다

심장박동으로 몸 구석구석까지 피가 돌듯이 팔당호에 설치된 11개의 대형관로를 통해 펌핑된 물은 서울, 인천을 비롯해 북쪽의 포천·의정부에서 남쪽의 용인·화성·평택·안성 등지까지 수도권 전역으로 하루도 쉼 없이 배달되고 있다.

 

생수업체가 아니라 ‘수도권광역상수도’가 하고 있는 일이다. 그야말로 수도권 지역과 지역 주민의 진정한 젖줄이며 생명선인 것이다.

 

수도권 지역은 댐과 같은 대규모 물 저장시설이 없어 19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인근 하천수나 소류지, 지하수 등을 이용해 각종 용수를 공급받아 왔다. 그러나 1973년 소양강댐 완공과 함께 ‘수도권광역상수도’가 건설돼 팔당호에서 직접 취수하게 되면서 보다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받게 됐다.

 

그 혜택은 우리나라 경제 발전과 우리들 삶의 질 향상과 궤를 같이한다.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 중에도 물 부족을 못 느끼고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었던 것은 소양강댐과 충주댐 같은 대형 물그릇, 그리고 1973년 이후 2008년까지 36년간에 걸쳐 진행된 ‘수도권광역상수도’ 1~6단계 관로가 건설된 덕분이다. 마시는 공기처럼 그저 존재하는 것으로 못 느끼고 살지만 그 덕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 중심에 K-water(한국수자원공사)가 있다. 특히 수도권역의 취·정수장, 관로 등 용수공급시설을 주도적으로 건설하고 있는 ‘수도권수도건설단’이 있다. 개소 이래 수도권 20여개 지자체와 주민들에게 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왔으며 현재는 경제개발과정에서 건설된 관로 등의 시설규모와 도시계획이 완벽하게 일치되지 못해서 발생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02년부터 용수공급체계조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물이 필요한 경기북부지역의 파주시 신시가지, LCD단지, 문산첨단지구 등과 동두천시, 고양시, 포천시 일부지역에 2005년 이후 체계적으로 조정해 공급하고 있으며, 파주월롱첨단지구는 2010년도 중에 공급할 예정이다. 양주시와 연천군도 용수수급 여건에 따라 적기 공급 가능하도록 계획돼 있다.

 

현재 누계공정 93%로 추진 중인 급수체계구축 1차사업(일공급량 84만7천㎥, 정수장 2개, 관로 90km, 하저터널 2개)이 2012년 초에 완공되면 고양시와 파주시, 김포시의 용수부족 사각지대도 거의 없어지고 또한, 양질의 맛 좋은 물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본 사업 중 고양정수장은 최신 고도정수처리기술을 도입, 고도처리된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으며, 향후 수도권지역 정수장에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으로 있어 고도정수처리공정의 롤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김포시 용수공급을 위해 한강바닥 40m 깊이에서 1.3km 길이로 건설 중인 한강하저수로터널은 Shield-TBM(터널굴착장비)으로 굴착한 후 그 안에 수도관을 매설하는 것으로 품질관리와 공정관리가 매우 어려우나 2008년에 1개소를 완공한 바가 있고, K-water의 40년 이상의 건설 경험과 축적된 기술로 볼 때 용수공급에 차질없이 내년 상반기에 완공해 국가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도 ‘수도권광역상수도’의 여유량을 전환공급하기 위한 체계조정사업은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며, 현재 구상 중인 2차사업이 2011~2014년에 걸쳐 시행되면 화성·평택·오산·안성시와 송산그린시티 등 경기남부지역의 늘어나는 수요를 충당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K-water는 축적된 건설관리능력과 운영관리기술을 바탕으로 식수를 비롯한 각종 용수가 안정적으로, 경기도 구석구석까지 차질없이 배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경기도 전역의 물 부족이 없을 때까지. 그것은 이 시대 K-water의 책무이자 운명이다.

 

/김윤구 K-water 수도권수도건설단 공사1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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