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이다. 봄 날씨가 계속되면서 가장 우려되는 것이 바로 해빙기 사고다. 겨우내 얼었던 대지가 녹으면서 축대나 절벽이 무너지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공사현장에서도 지반침하로 인해 인명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낮과 밤의 온도가 영상과 영하를 반복하는 이달 초순까지는 ‘해빙기’로 사고 위험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더욱이 올해는 3월 중순까지 기습한파가 계속된 만큼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실제로 지난달 12일에는 오산시 가장동 ㈜아모레퍼시픽 건물 신축 공사장에서 지상 1층 바닥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바닥 일부가 무너져 인부 6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크고 작은 사건들이 발생했다.
해빙기 사고는 기온이 0도 이하로 떨어지는 겨울철, 지표면 사이에 남아 있는 수분인 공극수(간극수)가 얼어붙으면서 토양이 부풀어 올랐다가 기온이 다시 0도 이상으로 높아지면 얼었던 공극수가 녹아내리면서 지반을 약화시켜 발생한다. 지반침하가 건축물의 구조를 약화시켜 균열 및 붕괴 등 안전사고로 이어지게 된다.
해빙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은 ‘주변을 잘 살펴보는 것’이다. 먼저 우리집이나 주변의 대형빌딩, 노후건축물 등이 균열이나 지반침하로 기울어져 있는지, 축대나 옹벽은 안전한지 살펴봐야 한다. 집 주위의 배수로는 토사 퇴적 등으로 막혀 있는 곳이 없는지, 절개지나 언덕 위에서 바위나 토사가 흘러내릴 위험은 없는지 등도 확인해야 된다.
위험지역에는 들어가지 말아야 하고 공사장 주변의 도로나 건축물 등에 지반침하로 인한 균열이나 이상 징후가 있는지 살피고 위험 요인이 발견되면 가까운 소방관서, 읍·면·동사무소나 시·군·구 재난관리부서 등 행정기관에 신속하게 신고해야 한다. /한봉훈 수원소방서 생활안전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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