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8일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출격 대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8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리턴매치를 갖는다.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4년 연속 4강에 안착하는 만큼 물러설 곳이 없다.
그러나 상황은 좋지 않다. 일단 챔피언스리그 5골을 포함해 올 시즌 34골을 뽑아내며 맨유의 공격을 이끈 웨인 루니가 결장한다. 퍼거슨 감독은 7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31일 뮌헨전에서 발목 인대를 다친 루니의 출장 여부에 대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루니를 출장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며 루니의 결장을 기정사실화했다. 더욱이 맨유는 지난 주말, 리그 라이벌 첼시전에서 1-2로 패해 2위로 밀렸고 뮌헨전에 이은 2연패를 기록중이다. 분위기 전환이 시급하다.
'어떻게 쓰일까'
1차전에서 박지성은 원 포지션인 왼쪽 측면 미드필더 역할을 소화했다. 왼쪽은 물론 중앙을 탄력적으로 오가면서 뮌헨 중원을 압박하며 공격을 차단하는 역할을 해냈다. 그러나 1-0으로 앞선 후반 25분 교체됐고, 이후 맨유는 두 골을 내주며 패했다.
박지성의 2차전 보직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박지성은 루니가 빠진 지난 첼시전에서 드미타르 베르바토프의 뒤를 받치는, 쉐도 스트라이커로 나섰다. 앞서 AC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격했다. 박지성을 공격 옵션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박지성 활용법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중앙 미드필더 출격에 무게가 실린다.
퍼거슨 감독은 7일 기자회견을 통해 박지성이 AC밀란전에서 보여준 중앙 미드필더로서의 활약을 언급한 뒤 "박지성이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지성은 중원의 슈바인슈타거와 반 봄멜의 공객의 맥을 끊어내는 중책을 안고 중앙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1차전에 장딴지 부상으로 결장했던 아르연 로번이 프랭크 리베리와 나란히 양쪽 날개로 나설 것이 예상됨에 따라 측면 출격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선발로 나설까'
박지성의 선발 출장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1-0, 또는 두 골차 이상으로 승리해야만 4강행이 가능해지는 만큼, 퍼거슨 감독으로서는 공격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높다. 박지성이 3월에만 2골1도움을 올리며 물오른 공격력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올 시즌 3골1도움에 그쳤던 만큼 공격력 면에서 앞서는 루이스 나니와 안토니오 발렌시아, 라이언 긱스 등이 먼저 나설 수도 있다.
여기에 지난 첼시전에서 골을 터뜨린 페데리코 마케다의 출격도 점쳐진다. 퍼거슨 감독은 "첼시전에서 마케다가 투입된 이후 경기가 더 잘풀렸다"면서 "특출난 재능을 가진 선수"라는 말로 마케다를 베르바도프의 파트너로 중용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움직임이 많은 박지성의 출격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뮌헨은 지난 3일 열린 2위 샬케04와의 독일 분데스리가 원정경기에서 전반 41분 미드필더 알틴톱의 퇴장에도 불구하고 2-1로 승리하며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맨유와는 정반대 상황으로 분명한 상승세다.
하지만, 50분 가까이 9명의 필드플레이어가 10명의 샬케를 상대하느라 체력소모가 컸다. 따라서 좌우, 중앙을 가리지 않는, 폭넓은 활약으로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는 '산소탱크' 박지성이 '상대 진영을 휘저어 놓으라'는 특명을 받고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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