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엔트리서 제외
8일 바이에른 뮌헨과의 2009-201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더욱이 원정 1차전에서 1-2로 패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실점없이 한 골차, 실점시 두 골차 이상으로 이겨야 했다. 그만큼 골이 중요했다. 결국 맨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 카드를 제외시켰다. 지난 2008년 5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첼시와의 2007-2008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이후 또 한번 예상을 뒤엎는 엔트리 제외였다.
▲ 박지성, 엔트리 제외 '왜?'
예상을 깨는 엔트리는 또 있었다. 웨인 루니의 출격이었다. 일주일전 뮌헨전에서 왼발목 인대를 다치며 '최소 2주 이상의 재활'이라는 진단을 받아 든 루니의 깜짝 선발 출전이었다. 그만큼 골이 급했다. 여기에 루이스 나니와 안토니오 발렌시아를 좌우 측면에 배치해 최전방의 루니를 지원사격하도록 했다.
또 공격수 드미타르 베르바토프, 페데리코 마케다를 비롯해 미드필더 라이언 긱스를 교체 명단에 올렸다. 공격력이 좋은 선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린 출전선수 명단 만으로도 퍼거슨 감독이 처음부터 끝까지 공격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했다.
결국 골이 필요한 퍼거슨 감독이 선수 기용 기준을 득점력에 두면서 공격보다는 수비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해 온 박지성이 들어갈 자리가 없었다.
▲ 변수 발생…아쉬웠던 박지성
전반까지만 해도 퍼거슨 감독의 깜짝 전술은 성공하는 듯 했다. 전반 3분만에 루니의 어시스트를 받은 대런 깁슨이 선제골에 성공한데 이어 전반 7분과 41분 나니가 두 골을 연거푸 뽑아냈기 때문. 전반 종료 직전 이비차 올리치에게 만회골을 내주며 전반을 3-1로 마쳤지만, 이 스코어만 지킨다면 4강행을 확정할 수 있었다.
그러나 후반 5분 만에 변수가 발생했다. 하파엘 다 실바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한 것. 남은 시간 40분을 수적 열세 속에서 싸워야 했다. 수비 강화가 시급했다. 퍼거슨 감독은 후반 10분 불안하던 루니를 불러들이고 수비수 존 오셔를 내보내 수비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프랭크 리베리와 아르연 로번의 측면 돌파에 여러 차례 위기상황을 맞은 맨유는 결국 후반 29분 로번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4강 티켓을 놓치고 말았다. 측면 공격수들의 빠른 돌파를 차단하고 중원을 압박, 상대 공격을 맥을 끊기 위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됐던 박지성의 엔트리 제외가 아쉬웠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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