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우승, 매우매우 어려워졌다"…박지성 24분 활약

블랙번전 무승부로 리그 2위에 머물러

   
"이제 리그 우승은 매우 매우 어렵게 되어버렸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말대로였다.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4연패에 '제대로' 빨간불이 켜졌다. 교체 투입된 박지성도 위기의 맨유를 구하지는 못했다. "진정한 임팩트는 없었다"는 현지 언론의 평가대로 였다.

 

맨유는 11일(한국시간) 영국 블랙번의 이우드파크에서 열린 블랙번과의 2009-2010시즌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면서 승점 1점을 챙기는데 그쳤다.

 

블랙번전 승점 3점으로 1위 탈활을 노렸던 맨유는 이로써 23승4무7패로 승점 73점을 기록, 첼시(승점 74)에 승점 1점 뒤진 2위에 머물렀다. 첼시와 3위 아스널(승점 71)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른 상황에서 1위로 치고 나가는데 실패하면서 우승 경쟁은 한층 더 힘들어졌다. 올 시즌 잔여경기는 4경기.

 

퍼거슨 감독은 경기 후 MUTV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첼시가 다음 경기에서 실수한다면 우리의 기회도 살아날 수 있다. 그러나 첼시는 화요일 볼턴전에서 쉽게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된다면 승점이 4점으로 벌어진다"면서 자력 우승이 힘겨워졌음을 인정했다.

 

퍼거슨 감독은 발목 부상에도 불구하고 뮌헨전에 투입하는 무리수를 뒀던 웨인 루니를 엔트리에서 뺀 가운데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페데리코 마케다를 투톱으로, 루이스 나니와 안토니오 발렌시아를 좌우 날개로 배치하는 등 승점 3점을 위한 공격적인 선발 라인업을 구축했다.

 

지난 3일 첼시전에서 1-2 로 패해 리그 2위로 내려앉은데다 8일 바이에른 뮌헨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준결승행에 고배를 마신 만큼, 블랙번전 승리는 절실했다. 그러나 올 시즌 안방에서 2패만을 기록중이었던 홈팀 블랙번의 수비벽을 뚫기란 쉽지 않았다.

 

전반을 득점없이 마친 맨유는 후반들어 볼 점유율에서까지 밀리면서 이렇다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결국 퍼거슨 감독은 후반 12분 중앙 미드필더로 뛰던 라이언 긱스를 빼고 중거리슛이 좋은 대런 깁슨을 투입했고 21분에는 마케다 대신 박지성을 투입했다.

 

지난 8일 뮌헨전에 결장했던 박지성은 그라운드에 들어서자마자 오른쪽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맨유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특히 후반 28분에는 오른쪽 페널티지역에서 공을 치고 들어가다 수비수 발에 걸려 넘어졌지만 주심이 파울을 선언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블랙번 수비진은 좀처럼 틈을 보이지 않았고 맨유는 지루한 공방을 이어간 끝에 결국 득점없이 승부를 마무리했다.

 

지역지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이날 24분을 뛴 박지성에게 평점 6점을 부여하며 "맨유에 몇차례 불꽃을 일으켰지만, 진정한 임팩트를 주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영국 스포츠전문 채널 스카이스포츠는 평점 5점의 인색한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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