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서민술 막걸리가 일본에서 건강식품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마시면 머리 아프고, 트림하는 술로 우리의 기억속에 자리잡고 있던 막걸리가 불과 1~2년 사이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떨쳐버리고 국민술로 사랑을 받고 있다.
막걸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막걸리 산업의 부흥이 일어나고, 해외 수출까지 확대되는 등 농식품산업의 주연배우가 되었다. 기획재정부의 ‘2009년 농수산물 수출입 내역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막걸리 수출액은 전년대비 41.9% 증가한 630만달러로, 농수산물 가운데 수출액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정부에서도 100여년 동안 주류의 모든 업무를 맡고 있던 국세청의 기능을 전통주 등 주류산업의 진흥, 생산시설 및 제품 위생관리, 주류제조 및 판매의 인허가 등으로 나누어 각각 농림수산식품부, 식품의약품안전청, 국세청에서 담당하도록 하면서 우리술과 막걸리의 세계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 및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농림수산식품부에서는 ‘전통주 등의 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을 고시하고 원료 및 품질 관리, 시설현대화, 전문인력 양성, 품질인증 등의 전통주 진흥 관련 법이 지난 5일부터 발효됐다.
이에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2007년부터 쌀 소비촉진 정책의 일환으로 시작된 양조연구를 더욱 육성할 계획이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최초로 전통주 개발 연구를 시작한 경기도농업기술원은 도내 특산물인 자색고구마와 경기쌀을 이용한 선홍빛깔 고운 막걸리를 개발하여 지난해 6월 배혜정누룩도가와 제조기술이전 협약을 맺고 국내 최초로 자색고구마 살균막걸리를 생산하게 되었다. 이후 보리막걸리와 장뇌삼으로 알려져 있는 산양산삼을 이용한 막걸리의 제조방법을 기술이전 하였다. 2010년에는 고양시의 대표 농산물인 선인장을 원료로 한 천년초선인장막걸리를 개발하여 고양쌀연구회, 손바닥선인장영농조합법인, 배다리술도가, 고양시와 함께 다자간 MOU를 체결함으로써 우리 농산물의 6차산업화를 이끌어가는 발판을 마련하였다.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막걸리 연구와 더불어 농식품산업 발전의 기초연구와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기능성 물질 탐색 및 가공연구에 힘쓰고 있으며, 친환경 농업과 작물육종 및 재배 등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주류제품 개발에 있어 산업체의 애로기술과 시장의 요구사항을 최우선과제로 해결함으로써 현장에서 바로 제품화 및 대량생산할 수 있도록 생산라인과 연계한 연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경기도의 특산물인 율무, 장단콩 등을 원료로 한 새로운 술을 개발해 상품화하고, 남양주시의 먹골배를 이용한 막걸리와 이천시의 쌀을 대표로 하는 고급막걸리를 개발함으로써 농가소득을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품질이 우수한 농산물을 적정한 가격에 유통될 수 있도록 농산물 생산자 단체와 가공업체를 연결하여 계약재배를 통해 안정적인 원료수급이 가능토록 지원하고 있다. 전통주 연구 및 기술개발에 있어서 다양한 농산물에 대한 양조실험, 관능검사 및 성분분석을 하고 있다.
막걸리의 전성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요즘, 많은 양조업체들이 제품의 질적 향상을 위해 공정을 개선하고 시설 및 위생관리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경기도내 50여개의 막걸리업체 중 품질이 향상된 막걸리를 생산하기 위해 경기미를 사용하는 업체가 늘어나고, 경기도의 대표막걸리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양조장들이 많아지고 있다. 다양한 제품들이 만들어지고 판매되는 것은 막걸리를 찾는 사람이 많아진 것이고, 그만큼 막걸리에 대한 애정이 커져서 그런 것이 아닐까?
이제는 우리 스스로가 우리의 것을 가꾸고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조창휘 도농업기술원 농식품가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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