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따른 식품안전관리

세계기후변화전문가그룹(IPCC)에서 2007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구 평균 기온이 1906년에서 2005년 까지 0.74℃가 상승했으며 1961년 이후 매년 해수면이 1.3㎜ 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지구온난화는 화석연료 과다 사용에 따른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1912년에서 2008년까지 서울, 인천, 강릉, 대구, 목포, 부산 등지에서 관측한 자료에 의하면 지구온난화와 도시화 영향으로 현재까지 1.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지구온난화로 인한 고온현상은 모기 등 질병매개동물 활동 증가와 식품 등에 존재하는 세균들의 생존, 증식, 감염능력 증가로 식인성(食因性) 질병 유발 우려를 높이고 있으며 농약의 분해를 촉진해 옥수수, 감자, 대두 등 작물의 농약사용을 점점 높여 건강생태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1890년 국내 최초 기상관측 이후 120년 만에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는 기상 이변의 한 징후인 금년 여름의 긴 우기는 가을의 풍성함을 기대하던 우리 식탁에 적지 않은 실망을 안겨주었다.

 

배추와 상추 등 다소비 농산물 상당수가 성장하기도 전에 많은 비에 녹아 큰 피해가 있었고, 이미 지난 추석명절에 차례 상을 준비하면서 주부 대부분은 사과, 배 등 과일과 배추, 파 등 야채 거래 가격이 평소 3~4배에 달했다.

 

정부에서는 시중 물가 안정과 원활한 유통을 위하여 중국산 배추 수입 등 대책을 발표하고 검역 등 안전성도 엄격하게 관리하겠다는 의지 표명을 하였다. 때로는 예측이 가능한 또는 불가능한 기후변화는 우리 일상을 뛰어넘어 국가적 나아가 세계 식량안보에도 많은 영향을 미쳐온 것이 사실이다. 2008년 발간된 식품저장학에서 평균적으로 1인이 1년에 100만㎉가 필요하며 이를 공급할 수 있는 식량과 생산 면적을 계량화하는 연구결과가 있었고 이는 인구수 대비 필요한 식량과 확보를 추계할 수 있는 의미있는 연구 저서로서 보다 진보된 수준의 국가적 대비책을 가능케 한다.

 

식량의 안정적 공급과 관리는 식품안전 중요성을 한 단계 앞선 국가적 안보수준의 중요사항으로 오래전부터 이미 식량은 국가 간 무기화 되어 왔다. 기후변화가 가져온 또 다른 영역의 사례로서 해수온도가 올라가면 수은(Hg)의 메틸화가 촉진돼 어패류의 수은 섭취를 증가시켜 인체에 유해 하다는 것이며 최근 남해에서 채취된 굴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신경독(神經毒)이 발견돼 유통 수산물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한층 강화한 것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실제 기온 1℃ 상승시 식중독 건수 5.27%, 환자수 6.18%가 증가되는 것으로 추산되는 자료가 발표된 바 있다.

 

특히 아열대 수준의 이상 고온과 우기가 길었던 금년 여름에는 고온다습한 조리환경으로 병원성미생물 증식 등 식중독 발생 요인이 커지면서 9월말 현재까지 도내 47개 집단급식소, 음식점 등에서 2천222명의 식중독 환자가 발생, 전년도 47건 1천73명의 식중독 환자 발생을 훨씬 상회했다.

 

경기도에서는 2005년도 전국 최초로 온도와 습도 변화에 따른 식중독발생 예보지수 발송과 식중독지수전광판, 무인자동공간살균소독기 보급 등 환경적 요인에 의한 식중독발생에 능동적 대처를 지속하여 왔다. 매년 식중독발생이 최고조에 달하는 초·중·고 학교가 개학 시기인 9월에 학교 등 집단급식소를 대상으로 식중독예방 현장진단서비스를 집중 실시한 결과에서 신종인플루엔자 영향으로 식중독 발생이 유난히 적었던 지난해와 비교하여 9월 중 식중독 발생 건수가 다소 줄어들었다는 고무적인 효과가 있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분석결과에서 수질 오염과 개연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발생율이 전체 18.5%의 우려 수준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상 기후변화가 식품안전에 미치는 영향과 중대성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기후변화가 식품안전관리에 미치는 각종 영향에 대한 연구와 기초자료 수집이 필요한 시점이다. 위기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식품안전관리 역시 새롭게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할 때다.  왕영애 경기도 식품안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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