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의 경쟁으로 ‘교육 1번가’를 만들자

경기도 16개 지방자치단체가 도교육청의 핵심사업인 혁신교육지구지정과 관련해 4개 지자체의 선정을 앞두고 치열한접전을 벌인 결과 우선 10개 지자체가 선정됐다. 하지만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 너무 가열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우선 이번 혁신교육지구지정에 참여한 지자체들은 저마다 새로운 교육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그리고 지방언론을 통해 서로 “우리시가 적합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당초 기본계획을 세울 때 이렇게 많은 지자체가 신청하리라고 예측을 못했던 것 같다. 그러나 민선 자치시대가 열리면서 각 단체장들은 교육에 온힘을 기울여 왔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정치적인 계산도 있겠지만 그 지역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바로 세워보려는 강한 의지는 높이 평가할 만하다. 도교육청의 혁신교육지구지정 사업은 과거 평생학습도시 지정과는 달리 정말 교육을 변화시키고 혁신하려는 의지가 있어 보인다. 특히, 교육정책 환경변화에 적극 부응하고 시설사업은 지양하는 대신 교육청과 지자체간 연계 사업의 재구성을 통해 프로그램사업을 중요시 하겠다는 것으로 이는 모두가 환영할 만한 것이다.

 

우리 오산시도 그동안 염원해 왔던 교육협력과를 지난 10월 초에 신설하고 이 핵심사업에 대응해 왔다.

 

먼저, 민선5기 시장공약사항을 보면 총 7대 분야 33건 59개 사업 중 교육분야는 7건 32개 사업이다. 총 사업 수 대비 54%에 달하는 것이다. 열악한 교육환경에 처해 있던 ‘작지만 강한 도시 오산’을 전국 최고의 교육도시로 만든다는 시장의 의지가 돋보이며, 누가 보더라도 교육사업에 대단한 열의를 읽을 수 있다.

 

시 교육협력과는 부서가 신설되면서 더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혁신교육지구를 지정 받기 위해 그렇다. 교육관련 전문가들에게 사업계획 설명회를 개최하고, 학교 측 전문가가 참여한 교육발전연구 T/F팀 구성, 운영 중이다. 관내 초·중·고교 운영협의회도 운영하는 한편, 학부모를 상대로 설명회도 가졌다. 최근들어서는 지역의 교육발전을 위해 단국대학교와 관학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오산시 특화사업인 ‘학부모 스터디’ 는 지난 6일 첫 모임을 가졌는데 70여명의 학부모가 자발적으로 참여해 스터디에 대한 열정을 보였고 향후 지속적인 모임을 유지해 ‘재밌는 공부’로써 오산시 비전을 향해 나가는 시책으로 정착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산시가 신청한 사업을 모두 열거할 수는 없지만 대략적으로 혁신학교 집중육성(연차별 육성하여 집중지원), 학생선택형 교육과정 운영(학생선택 교과교실, 교육과정 특성화, 방과후 학교, 계절학교 및 체험활동), 학습인프라 구축(작은도서관, 학교시설복합화 운영), 교육복지(위기학생 지원센터, 유치원 에듀케어, 초등 돌봄교실, 무상급식 지원센터 추진), 교육기반확충(교육비 지원확충, 애향장학회 기금 확대출연), 오산시 특화사업-시민참여(교사 및 학부모 ‘스터디모임’, 시민 참여학교 비전센터 운영) 등을 들 수 있다. ‘혁신교육지구’에 대한 각 지자체마다 특수한 교육시책들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단체장과 지역 학부모의 추진의지 그리고 관계자들의 불타는 열의라고 본다. 그 의지와 열의가 함께 있는 곳이라면 어느 시가 지정되더라도 훌륭한 교육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바람이 있다면, 비교적 교육여건이 잘 돼있는 도시보다 그렇지 않은 도시가 사업의 효과나 파급성이 크다는 점을 염두해 두고 결정했으면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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