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안산 시화조력발전소(가칭)’가 오는 12월 청정에너지 생산을 위한 시험가동을 통해 2011년 6월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이에 안산시는 조력발전소 준공에 앞서 김철민 시장을 단장으로 세계 최초의 조력발전소인 프랑스 리차드시 랑스강에 건설돼 40년 넘게 청정에너지(전력)를 생산·공급하고 있는 ‘Rance(랑스) 조력발전소’를 방문, 운영실태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관광객 유치를 위한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
■ ‘안산 시화조력발전소’ 건설
총 3천600여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오는 2011년 준공 예정인 ‘안산 시화조력발전소’는 10대의 수차에서 25만4천㎾에 달하는 발전용량과 8개의 배수갑문을 설치, 연간 5억5천200만㎾h(소양강댐의 1.56배)의 발전량을 생산하게 된다.
‘안산 시화조력발전소’는 조석간만의 차가 크고 저수 면적이 넓어 청정해양에너지 개발에 유리할 뿐 아니라 방조제의 길이가 짧아 경제적인 부분에서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평균조차가 4.5m 이상일 경우 기술·경제적으로 가능한데 시화호의 경우 5.6m 이상으로 조력발전소의 적지로 꼽히고 있다.
지난 1994년 물막이공사가 마무리된 시화호는 당초 농업 및 공업용수로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시화호 내의 물이 오염됨에 따라 이를 정화하기 위해 에너지 생산을 위한 시설물 검토를 시작한 결과 썰물 때 배수문을 통해 시화호 내의 물을 간조 수위까지 배수하고 밀물이 시작되면 배수문을 닫고 수차부로 바닷물을 시화호로 유입시켜 그 수위차를 이용,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조력발전소를 추진하기에 이르렀다.
조력발전소는 녹색 청정에너지 생산이라는 환경적인 부분과 조석의 특성상 그때그때 조위를 정확히 알 수 있어 정해진 시간에 예상된 정확한 량의 전기를 얻을 수 있다는 예측 가능한 생산성까지 갖추고 있어 새로운 에너지 생산에 따른 유용성에 제한이 따르지 않는다는 특징을 갖추고 있다.
랑스 조력발전소를 방문 중인 김철민 안산시장은 “현재 조력발전소는 프랑스의 랑스와 캐나다 아나폴리스 등 지구촌 곳곳에 조력발전소가 있으나 세계 최대 규모이자 국내 최초인 ‘안산 시화조력발전소’는 기존의 발전소와 또다른 장점과 개성을 갖고 있다” 말했다.
국외에 건설된 조력발전소는 전력생산이라는 목적으로 추진된 반면 ‘안산 시화조력발전소’는 공장용지 확보 등을 목적으로 시화방조제를 건설됐고 시화호 수질개선이라는 목적으로 건설되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 랑스 조력발전소를 찾아
“조력발전은 달에 의해 나타나는 밀물과 썰물의 차이와 태양의 힘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청정 에너지를 얻을 수 있도록 한 자연의 소중한 선물이라 생각합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16번 고속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5시간여 동안 달려 다다른 리차드시.
오는 12월 시험가동을 통해 내년 5월 준공하는 ‘안산 시화 조력발전소’에서 나타날 수 있는 환경적인 문제와 관광객 유치를 위한 가능성을 찾기 위해 11월23일(현지시각) 김철민 안산시장을 비롯한 방문단은 리차드시를 방문, ‘Serge BRINDEJONC’ 시장으로부터 ‘랑스 조력발소’의 운영과 관련한 다양한 설명을 들었다.
랑스 발전소는 세계 최초로 조수간만의 차이를 이용,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프랑스 랑스 조력발전소(the Rance Tidal Power Station)’가 지난 1967년 3년간의 공사끝에 완공돼 40년이 넘도록 전력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프랑스는 청정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 1920년부터 조력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며 이론 개발에 이어 조력발전소 적지로 몽셀미셀과 랑스만을 선정했다.
소양강댐의 1.56배 전력생산… 2011년 6월에 가동
김철민 시장 佛 랑스발전소 방문 운영실태 등 점검
시화호 수질개선 국내 최대 청정해양에너지 개발
랑스 발전소는 1961년부터 5년 동안에 걸쳐 공사를 실시하고 3년간 750m에 달하는 방조제를 건설했으며 1966년 11월 준공 이후 이듬해부터 발전소(24기, 수문 6문)를 가동하기 시작해 24만KW의 전력을 생산, 조력발전소 개발청인 EDF(전력청)를 통해 Rennes(렌느) 등 인근 지역 33만3천여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리차드시 시장은 “발전소 공사를 실시할 당시 하구와 하천을 3년여 동안 바다와 격리시킨 탓에 바다 식물군과 동물군이 사라지게 됐으나 발전소를 건설한 10년 뒤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 다양한 벌층을 형성, 공사 당시에 비해 오히려 다양한 생태계가 잘 보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랑스발전소는 ‘노르망디’라는 역사적인 배경과 영화 ‘빠삐용’, ‘쉘브르의 우산’ 등을 촬영한 의미 있는 지역과 인접해 있어 랑스를 찾는 관광객이 연간 30만~40만명에 이르고 있으나 발전소 인근의 ‘Saint-Malo’와 ‘Dinard’ 지역 등 인근 8개 지방과 ‘LECHO’라는 공동체 구성을 계획하고 있어 관광객은 더욱 늘어 날 것으로 리차드시는 예상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6년 이후 발전소 상단에 설치된 4차선 도로는 이 지역의 주요 교통시설로 이용되고 있으며, 750m에 이르는 방조제 공사 이후 많은 선박들이 호수 내에서 보호를 받을 수 있어 선박을 이용한 관광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차드시 ‘Serge BRINDEJONC’ 시장은 “안산시에 세계 최대 규모의 조력발전소가 들어선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주변환경과 시설을 활용하는 등 관심을 갖는다면 관광객 유치는 어려운 문제가 아니고 환경문제 또한 자연의 순리를 따른다면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안산 시화조력발전소 가동에 따른 효과
‘안산 시화조력발전소’ 가동으로 4천356만㎡의 시화호가 수질이 맑아져 2천만명 수도권 주민들에게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수변공간을 제공하고 발전소 주변 6만6천㎡에 공원을 조성, 연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안산 시화조력발전소’의 경우 기존의 방조제를 활용, 별도의 방조제 건설비용 부담이 없어 경제성이 높을 뿐 아니라 고유가 시대의 대체에너지 개발이라는 효과와 조력을 이용한 무공해 청정해양에너지 개발로 인해 CO2 저감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며 조력발전소 준공과 함께 레포츠 공간확보 등 관광단지 조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랑스 랑스 에서=구재원기자 kjwoon@ekgib.com
<인터뷰> 김철민 안산시장 인터뷰>
“청정에너지·관광산업 지역경제 활성화 동력”
“세계 최대 규모이자 국내 최초인 ‘안산 시화조력발전소’는 기존의 발전소와 또다른 장점과 개성을 갖고 있습니다.”
김철민 안산시장은 안산에 세계 최대 규모의 조력발전소 건설사업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청정에너지 생산·공급을 통한 녹색성장과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안 시장을 만나봤다.
-관광객 유치를 위한 방안은.
조력발전소 인근의 취약한 숙박시설 문제 등 장기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며 먼저 단기계획으로 1박2일 또는 2박3일간 안산을 찾는 가족단위의 체류형 관광객을 위한 ‘오토캠핑장’ 시설 등 다양한 관광사업을 개발하는데 주력해 나가겠다.
특히 대부도와 시화호, 갈대습지공원 등을 아우르는 역사와 마케팅을 불어넣는 ‘스토리텔링(이야기형식의 테마여행)’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며 이를 위해 안산관광투어 및 팸투어(사전답사 여행) 등을 통해 조력발전소와 대부도를 국내·외에 동시에 알리는 작업 등을 병행해 추진할 방침이다.
-홍보관은 어떻게 추진할 계획인지.
K-water(수자원공사) 측이 200억원의 예산을 투입, 조력발전소 부지 내에 홍보관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이 공간을 활용해 오염의 대명사로 불리웠던 시화호가 생명이 살아 숨쉬는 호수로 다시 태어난 과정 등을 담아 널리 홍보할 생각이다.
또한 대부도 방아머리에 건설된 환경관과 상록구 사동에 마련된 갈대습지공원 내의 생태관 등과 연계한 홍보벨트를 구성 안산시를 제대로 알리고 제대로 홍보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관광해양과 신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정책개발은 물론 이를 활용 부가치를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구를 2011년 1월 출범시킬 예정이다. 특히 ‘안산 시화조력발전소’가 완공될 경우 관광객을 위한 수요예측과 관광에 대한 흡수방안 등을 모색할 수 있는 역활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안산시 전체를 아우르는 관광 인프라 구축과 홍보 마케팅을 전담할 뿐 아니라 대부도의 해양관광자원을 활용한 해양레저의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정책 등을 개발하고 이를 추진할 수 있는 기구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구재원기자 kjwoon@ekgib.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