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농식품, 생산에서 소비까지

최근 들어 소비자의 식생활 문화 및 농식품의 소비 트렌드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식생활에 있어선 광우병, 조류독감 등과 관련한 식품안전성 대두 및 부유층 증가에 따른 균질한 품질, 친환경으로의 변화 요구 수준이 대폭 상승했다. 이제는 믿고 먹을 수 있는 가치 있는 상품을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시대인 것이다.

 

이러한 변화 추세에 동참하고 값싼 수입 농산물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먼저 질 좋은 품종을 선택하여 잘 재배하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최종 단계인 수확된 농산물의 품질을 원형 그대로 안전하고 신선하게 보존해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는 수확 후 품질보존기술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농산물은 수확 후에도 살아 호흡하기 때문에 품질의 변화가 심할 뿐만 아니라 품목, 품종, 재배 조건, 수확 시기, 유통 조건 등에 따라서 신선도나 품질 유지의 조건과 기간이 서로 다르며, 게다가 유통현장에서는 다양한 취급 단계를 거쳐서 공급하기에 안전성과 신선도를 보존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런 시점에서 농진청은 최근 저온유통기술, 부패손실 저감기술, 포장유통효율화 기술 등을 개발하여 품질보존 및 신선도 유지라는 종합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가는 연구를 실시했다.

 

먼저 딸기, 파프리카, 복분자, 오디라는 농산물 종합세트에 대해 차량으로 이동하며 저장할 수 있는 방식인 축냉식 컨테이너를 이용한 저온유통기술을 적용한 것이다. 사실상 위의 농산물 등은 대부분 유통기간이 짧은게 특징이므로 이에 대한 품질보존 및 유지 향상은 상당히 고무적인 성과라 보며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한층 더 연장된 신선도를 지닌 농산물을 볼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다음으로 품질보존을 역행하는 주범인 부패를 줄이는 기술로 마늘 및 튤립 알뿌리에 적용한 예건과 저온저장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연구 기술이다. 이 기술을 투입했을 때 마늘의 경우 관행방식에 비해 75%의 노력을 덜 들일 수 있고 부패율 또한 기존 30%에서 0.5%까지 줄일 수 있으며 튤립 알뿌리에 있어서는 기존 부패율 49%에서 21%까지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

 

마지막으로 포장유통효율화라는 기술로 최근까지 이슈가 되었던 친환경 택배와 관련한다. 연약과실인 포도의 경우 내용물이 터지는 손상 문제 등이 발생하여 택배 이용이 어렵다. 이에 착안한 연구가 포도를 손상없이 보내주는 친환경 포도용 택배상자다. 개발된 상자를 사용할 경우 기존의 포도 손상 발생 상자 비율을 90%에서 4.3%까지 줄일 수 있고, 상자당 포도손상률 또한 기존 20%에서 1.1%까지 줄여주는 효과를 보였다.

 

또한 친환경 관련연구는 현재도 진행 중인데 멜론 친환경 포장재 및 친환경 녹비작물과 관련한 공학연구가 완결을 마치고 현장에 새 단장할 채비를 하고 있다.

 

앞으로 농진청은 이러한 품질 보존 및 신선도 유지에 관련한 연구를 병행하며 소비자에게 보다 신뢰 있는 정보를 제공키 위해 이슈가 되고 있는 정보의 바다인 스마트폰을 활용한 원예산물 신선도 실시간 계측 기술을 개발하여 원예산물 품목별 신선도 계량화 및 실시간 소비자에게 알릴 수 있는 고도의 수확 후 농산물의 품질 알림기술을 선보일 계획에 있다. 이러한 한국형 신선 농산물 품질보존기술에 의한 농산물 수확 후 손실 억제에 따른 효과는 연간 3조원이라는 경제적 성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수확 후 초기 선도 유지를 통해 농산물 출하 조절 및 경쟁력 제고, 국내 신선 농산물의 선도 유지 및 실시간 계측 기술 개발로 해외 시장 진출 확대 및 고품질 안전 식자재 공급으로 소비자의 신뢰와 건강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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