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가족 얼굴 보니 기뻐서 눈물이…”

필리핀·베트남 이주여성 연천서 화상상봉 첫 개시 도내 61곳 정보화마을 설치

“한국은 너무 춥지만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 돈 많이 벌어서 초청할게…”

 

마닐라에 사는 여동생이 화면에 나타나자 필리핀 무홀이 고향인 멜라씨(41·여·연천읍 옥산리)는 눈물을 글썽이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5년 동안 못 만난데다 지난 2월 아버지 제사 때 고향에 갔는 데도 동생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20분간의 화상상봉 시간이 너무 짧았지만 언제든지 화상상봉을 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멜라씨는 아쉬움을 달랬다.

 

14일 오후 4시30분께 연천군 백학면 면사무소 옆에 있는 백학정보화마을센터에 마련된 상봉센터.

 

베트남 하이퐁이 고향인 누엔티 후옹씨(24)와 필리핀 멜라씨 등 10개 다문화가정이 하노이와 마닐라, 연천군을 3원으로 연결해 대형화면을 통해 모국의 가족과 서로 얼굴을 보며 20분씩 안부를 묻는 시간을 가졌다.

 

제1, 제2 상봉장에 설치된 47인치 LED 대형모니터에 가족들의 모습을 보면서 마치 옆에 있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눴다.

 

현지 가족과 연락해 하노이 마닐라에 설치된 상봉센터에 나오도록 하고 시간을 맞춰 정보화마을 센터에 나오면 언제라도 상봉할 수 있다.

 

이날 화상 상봉은 경기도가 행정안전부의 지원을 받아 북부지역 22개 마을을 포함해 경기도 61개 정보화마을에 TV, 웹 카메라 등 화상상봉 시설을 갖추고 처음으로 치러진 것이다.

 

북부취재본부=김동일기자  53520@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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