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교육도시 오산의 혁신교육

내가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해 10월4일자로 교육협력과에 발령을 받고 나서부터다. 당시에는 혁신교육지구 사업을 한창 준비중이라 곽상욱 시장을 비롯해 국회의원, 시·도의원, 교육관계자, 전문가 등이 휴일에도 몇 시간이 넘는 토의를 통해 사업계획을 작성하고 있었다. 모두가 열심히 노력해준 덕분에 지난해 12월 혁신교육지구로 선정돼 25개 사업 46억 원의 사업비를 내용으로 하는 MOU를 체결한 뒤 금년 추경에 확보해 본격적인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처음에는 시가 추구하는 “혁신교육의 방향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을 때 종종 곤혹스러운 경험이 있었으나 이제는 우리시가 추구하는 혁신교육의 그림이 완전하지는 않아도 줄거리가 그려진다

 

혁신교육은 ‘배움과 가르침에 즐거움이 있는 행복도시’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다. 배움과 가르침은 학교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직장, 이웃 등 사회전반에서 일어 나는 배움과 가르침에 즐거움이 일어나는 교육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실천 전략으로 공교육 정상화 지원과 지역사회 참여 인프라 구축이라는 두가지축으로 접근하고 있다.

 

먼저 공교육 정상화 지원에서 중요한 세가지만 든다면 첫째, 물향기학교(지자체 지정 혁신학교)의 집중 육성이다. 자체공모를 통해 5개학교(초3, 중1, 고1)를 선정한 후 학교당 1억5천만 원을 지원하며 교사연수, 체험학습, 교무행정 인력 등 혁신교육 사업 위주로 편성했다.

 

둘째, 교원 의식변화프로그램 지원사업이다. 수업혁신의 주체인 교사의 자발성과 역량강화를 통한 수업의 질 제고를 위해 해외연수, 교과연구회지원, 혁신 및 토론교사 연수 등을 추진중이다.

 

셋째, 창의·체험적인 교육과정 구현이다.학생 개인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스스로 꿈을 가질 수 있는 비전스쿨, 협동·프로젝트 수업, 창의체험활동 등의 사업을 통해 인성이 겸비된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다. 다음은 지역사회 참여 인프라 구축이다. 공교육 내부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공교육밖의 변화가 같이 이루어질 때 훨씬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기에 역점사업으로 학부모교육, 시민참여학교, 혁신교육지원센터 등을 적극 추진중이다.

 

첫째, 학부모교육은 스터디와 학부모교실로, 스터디는 현재 13개모임에 130명이 자율적으로 참여해 분야별로 깊이 있게 공부하고 있으며, 향후 전문가로 양성해 공교육현장에 참여하고, 학부모교실은 학교별로 정한 주제에 전문강사를 투입해 학부모의 안목을 제고해 나갈 것이다.

 

둘째, 시의 모든 자원을 교육의 장으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관내의 문화, 역사, 환경, 행정 등 모든 자원을 교육과정과 연계한 체험프로그램화하여 직접 체험한 산 교육을 추진하고, 학부모 자원봉사자의 참여로 시를 알고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정주의식을 높혀가는데 목적이 있다.

 

셋째, 혁신교육지원센터 운영이다. 교육전문가로 혁신교육 성공을 위한 사업연구 및 지원기능을 수행하고 학부모 스터디 및 시민참여학교의 지원과, 관계기관간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오산시만의 교육모델을 창출하는 것이다. 혁신교육지구는 지자체가 처음으로 참여한 교육사업이므로 기관간 긴밀한 협조와 대화를 통해 슬기롭게 풀어가야할 사업이다. 새로운 길을 걷기에 고민도, 갈등도, 시행착오도 있을 수 있으며 때에 따라서는 예상하지 못한 돌발변수가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이 새로운 변화를 추구할 최적의 기회라 생각한다. 평균연령 30.7세의 젊은 도시, 대학진학을 위해 떠나는 교육현실, 전국 최고의 정책의지(교육예산7.8%) 등 혁신교육을 위한 환경은 제대로 갖춰져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기회를 시장을 비롯한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한다면 오산시의 혁신교육은 ‘누구나 인정하는 모범적인 사례로 회자될 것’이라 단언한다.

 

윤병주  오산시 교육협력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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