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을 방문했을 때 오자와 이치로 일본 민주당 전 대표를 만난 적이 있다. 그 자리에서 나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대한민국 국민은 어릴 때부터 학교에서 독도가 우리 땅이라고 배워왔습니다. 또한 역사적 진실에 비추어 볼 때도 독도는 우리 땅입니다. 저는 두 아이의 엄마인데, 우리 집 막내아이를 옆집에서 자기네 집 애라고 우긴다면 제 마음이 어떻겠습니까? 억장이 무너지지 않겠습니까? 지금 우리 대한민국 국민 마음이 그렇습니다.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니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은 억장이 무너집니다. 일본이 진정한 선진 강대국이 되려면 세계 시민의 마음을 잘 살펴야 할 것이고, 이웃나라 국민의 마음도 잘 살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것을 학교 교육을 통해 배웠기 때문에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다. 바로 이것이 핵심이다. 그래서 일본이 우기고 있다는 것과, 억지를 부리고 있다는 것도 당연히 알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대응 방식도 한마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진실을 안다는 것 자체가 바로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을 하나로 연결하는 매개체가 되는 것이다.
안보의 문제도 그렇다. 우리는 눈앞에 바로 적을 두고 있다. 그들이 남몰래 내려와서는 어뢰를 이용해 사람을 죽였다. 총구를 겨누고 사람을 죽였다. 국내에서 일어난 일이라면 국민 모두가 한목소리를 내서 살인자를 찾아서 처벌해야 한다고 난리를 쳤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북한의 김정일을 부를 때도 국방위원장이라고 한다. 심지어는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고 대한민국 정부의 자작극이라고 하는 목소리도 있다. 북한의 김정일과 그 세력들에 대하여 강력 규탄해야 한다고 하면, ‘보수주의자’ 내지는 ‘꼴통 보수’로 몰아가면서 전쟁을 원하는 것이라고 매도하는 세력도 있다.
진정 그들에게 묻고 싶다. 독도를 수호하는 대한민국 함정을 일본이 몰래 폭침시킨다면 대한민국 정부의 자작극이라고 우길 수 있겠는가? 전쟁을 피하고 싶고 평화를 원하므로 일본의 폭침을 일본의 소행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우리는 그 우기는 것을 가만히 보고만 있을수 있겠는가?
나는 도대체 무엇이 보수인지, 무엇이 진보인지 잘 모르겠다. 나라를 사랑하여 나라 걱정으로 잠도 못자고 울분을 토하면 보수주의자인가? 꼴통 보수인가? 나라를 사랑하는 당연한 마음을 꼴통 보수라고 조롱하고, 전쟁을 원하는 몹쓸 자라고 선동하면서 국민을 헷갈리게 하는 말장난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
그 이유는 우리 아이들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 북한 김정일이 누구인지, 공산당이 무엇인지 똑바로 가르쳐야 한다. 나라를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야 한다. 그래야 우리 아이들이 적으로부터 사기당하지도 않고, 폭격 맞지도 않는다. 억장이 무너지지도 않게 된다. 적과 타협해야 할 때와 목숨 걸고 싸워야 할 때가 언제인지 아이들 스스로 알게 되기에 그렇다.
정미경 국회의원(한·수원 권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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